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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박스사연]앙꼬와의 첫만남부터 보호자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이제 5살하고 1개월 지난 앙꼬와 보호자입니다.
저는 원래 강아지를 키울 생각이 1도 없던 사람이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강아지는 예쁘면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관상용(?)으로만 생각하고 절대 만지지도 않았고 제 몸에 일부라도 닿으면 바로 씻는 나쁜 습관이 있었답니다😓 그러다 전에 연애를 하면서 만나던 사람이랑 안좋게 헤어지고 혼자 쓸쓸한 시간을 보내다가 tv에서 강형욱이 사람 성격에 밎춰서 어울리는 반려견을 추천해줬는데 그때도 저는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어요.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평소처럼 아무생각없이 티비를 보다가 동물농장이 나오길래 그냥 시간보내며 누워있다가 강아지들이 나오는데 갑자기 너무 사랑스러워보이는거에요😁 그뒤로 유투브도 강아지 관련 컨텐츠를 보고 하다가 지금껏 혼자 살아왔는데 제가 강아지를 데려와도 잘 케어할 수 있을까 고민도 믾이하고 만약 데려왔다가 다른 사람들처럼 파양시키면 어떡하나 고민도 믾이하고 6개월정도 고민끝에 2021년 1월2일 새해가 되자마자 결심하고 푸들을 키워야겠다 생각하고 분양샵에 갔어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흰색(남,여), 갈색(남,여) 이렇게 4마리의 푸들만 보이더라구요. 그중에 세마리는 두다리로 점프뛰며 데려가달라는 동작을 하고 있었는데 한 아이만 엎드려서 슬픈눈으로 저를 마주보더라구요. 원래 하얀 아이는 눈물자국때문에 갈색 남자아이를 원했는데 사장님께 저기 엎드려 있는 아이 성별을 물어보니 남자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아이를 분양받고 싶다고 해서 그자리에서 데려왔어요🥰 처음에는 어디 아픈건가 싶다가도 집에 데려와서 켄넬에서 꺼내주니까 갑자기 신나서 엄청 뛰고 장난감물고 잘놀더라구요🤣 매장에서는 연기를 했나봐요 ㅋㅋ
그리고 일단 데리고 오고나서 이름을 지어줘야하는데 너무 흔한 이름은 싫고 뭔가 의미있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생각이 도저히 안나더라구요😓 그렇게 이틀간 고민하다 제 학창시절 별명이 호빵맨이었는데 호빵이라고 부르니까 반응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호빵안에 들어가는 앙꼬(단팥)라고 불러봤는데 갑자기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이거다 싶어 그뒤로 앙꼬라고 이름을 지어줬어요💛
앙꼬는 한살되기 전까지 엄청 까불기도 했지만 똑똑해서 개인기도 금방 습득해서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애견카페도 앙꼬를 키우면서 처음 알게되서 집근처에 있는 애견카페를 일주일에 2-3회는 항상 다녔구요. 그러다 생후 7-8개월정도 되는 시기에 애견카페에서 평소처럼 놀다가 앙꼬보다 조금 더 덩치가 큰 친구가 뛰길래 앙꼬가 따라 뛰어갔는데 그 아이가 견주분 다리 뒤에 숨어 있길래 다른곳으로 향할려고 시선을 돌린사이 갑자기 그 아이가 달리면서 앙꼬를 밀치는 바람에 머리가 테이블 다리에 쿵소리나게 부딪치면서 만화에서 효과음으로 나올법한 꽥 하는 외마디 비명만 들리고 앙꼬가 쓰러졌었어요😭 카페 테이블 다리가 철제로 되어있다보니 충격은 더 심했을꺼고 앙꼬는 혓바닥이 아주 길게 축 늘어져서 하얀 거품을 물고 초점이 없더라구요😓 바로 근처 병원갔는데 여기서는 해줄수 있는 방법이 엑스레이 촬영과 산소공급뿐이라 잇몸색이 붉게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다 병원 문닫을 시간이라 앙꼬를 데리고 집에 왔었어요. 그러나 집에 와서 일어나질 못하고 계속 다리에 힘이 풀려 갓태어난 송아지처럼 쓰러지더라구요ㅠㅠ
너무 걱정되서 고민하다 한시간 가량 떨어진 동물병원에 갔는데 이건 응급상황이라며 당장 서울로 가야한다는 소리에 별 생각없이 슬리퍼에 반바지에 런닝만 입고 나왔던 저는 그대로 소개받은 서울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가서 앙꼬를 입원시켰어요. 오전에 바로 병원에 다시 찾아가서 mri하고 ct촬영 동의서를 작성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않더라구요😭 그리고 기다리던 결과를 듣는데 뇌진탕 판정을 받았어요. 후두부쪽에 충격으로 인해 뇌에 연수라는 부분이 있는데 하얗게 퍼져서 조금만 늦었어도 사망했을꺼라고 하더라구요ㅠㅠ
순간 가슴이 철렁했는데 수술적인 방법은 없고 오직 약물치료만 해야하고 혹시모르니 산소방을 렌탈해서 치료를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3일을 입원하며 아이에게 안좋지만 스테로이드와 항생제등을 먹으며 약물치료를 하다가 저도 직장인이라 출근을 해야해서 다시 고향으로 앙꼬를 퇴원시키고 집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처방전을 받아 내려왔어요. 집에 와서도 당장 산소방이 없어서 병원에 4일정도 입원시키며 매일 면회를 갔는데 앙꼬가 쓰러지고 일주일만에 병원에서 동영상이 하나 도착해서 재생해보니 혼자 힘으로 일어나는 영상이었어요. 그리고는 힘내서 한발자국 움직이더니 다시 쓰러졌는데 그걸보며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요ㅠㅠ
저 작은 아이가 살아보겠다고 스스로 일어난걸보며 저도 앙꼬에게 보호자로서 책임을 다해야겠다 마음먹게 된 순간이었어요.
그뒤로 일주일이 더 지나자 잘걷기 시작하길래 일단은 목이 다 회복되기 전까지는 많이 움직이면 안되기 때문에 울타리를 설치해서 작은공간에서 한여름에 갇혀서 지냈어요🥵
약물치료는 한달하고 보름을 더 먹으며 여름에 목에 계속 감고있던 붕대도 풀고 건강도 되찾아서 그뒤로 앙꼬에게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해주고 있어요🥰
매년 생일파티도 해주고 앙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예쁜 장소도 데려가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지 예쁜 미모로 잘커줘서 작년에는 르세라핌이랑 일본에서 나오는 indeed라는 광고도 찍고 강아지 모델로 데뷔했어요👍🏻
예쁘고 건강하게 잘커준 앙꼬에게 너무 고맙고 저한테 와줘서 다시한번 감사하며 울 앙꼬 평생 행복하게 남부럽지않게 해주기위해 살아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긴 내용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