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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박스사연] 그날,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samyy1
25.12.14 23:37 조회 722
반려동물 정보
푸들(토이)여아14살 2개월
그날은 정말 평범한 하루였어요.
장을 보러 마트에 들렀고, 나오던 길에
작은 종이박스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마트 앞, 사람들 발길 사이에서
아무도 모르게 버려진 강아지.
떨리는 몸으로 웅크린 채,
울지도 못하고 조용히 저를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 눈을 보고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집으로 데려오는 동안 계속 생각했죠.
“이 아이가 다시 혼자가 되지 않게 해야겠다.”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처음 안아본 순간,
이 아이의 세상은 이미 제 손 안에 있었어요.
다시는 버려졌다는 기억보다
사랑받았다는 기억이 더 많아지도록,
아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평생 곁을 지켜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부족한 보호자일지라도
이 아이에게만큼은
항상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려고 합니다.
겁이 많아 산책도 힘들어하던 아이가
이제는 먼저 현관으로 달려가고,
작은 소리에도 움찔하던 아이가
지금은 제 옆에서 세상 편하게 잠이 듭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마트 앞이 아니라
따뜻한 집, 따뜻한 품,
그리고 평생의 가족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어요.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이
이 아이에게는 다시는 버려지지 않을 이유가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