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이 좋은 사료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간혹 고단백이 프리미엄 사료의 기준점인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과연 단백질 조성이 높다고 모두 좋은 사료가 될 수 있을까요?
일단 단백질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단백질은 수많은 아미노산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아미노산의 조합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아미노산 중 일부는 생체 구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분류가 됩니다. 즉, 사람이건 동물이건,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 것은 이 "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과연 "고단백 제품 = 이러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제품"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2008년 전 세계사료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멜라민 사료 파동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산 원료에 단백질은 높아보이게 하기 위해서 독성단백질인 멜라민(단백질은 좋은 단백질도 있지만 독성 단백질도 있습니다)을 첨가해서 많은 반려동물이 급성 신부전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었지요. 즉, 중요한 것은 "고단백" 그 자체가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인가 - 그리고 "균형잡혀서 잘 들어가 있는가"라는 점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AAFCO의 문서에는 이 필수 아미노산의 필요 요구량에 대해서 분명히 명기가 되어 있습니다. (1번 그림 참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사료들중 이러한 필수 아미노산에 대한 함량 정보를 공개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글에서 "듣보잡 프리미엄 사료를 급여하느니 차라리 로얄캐닌을 급여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씀드린 이유 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적어도 로얄캐닌과 같은 경우는 필수 아미노산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여 필요한 영양소 정보가 잘 공개되어 있거든요. (2번 그림 참조. 로얄캐닌 미니 어덜트의 예)
아울러, 사료의 성분에 있어서도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함유량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완전단백질 - 필수 아미노산이 표준량 이상 균형잡혀 들어있는 단백질군입니다. 젤라틴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성 단백질이 이 군에 속합니다. 사료를 선택할 때 가급적 "신선한 육류가 풍부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 등이 있습니다.
2. 부분완전단백질 - 필수 아미노산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양이 부족하거나 편중되어 존재하는 단백질입니다. 주로 견과류나 대두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3. 불완전단백질 - 필수 아미노산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양이 매우 적은 재료들입니다. 대두를 제외한 콩류나 곡물류가 이쪽에 속합니다. 흔히 "콩밥"이나 "곡물밥" 같은 제품들을 피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사료를 선택하는 기준도 분명해집니다. "가급적 영양성분공개가 잘 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자 / 그게 힘들면 적어도 풍부한 동물성 재료(개인적으로는 적어도 50% 이상은 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이게 단백질 비율인 "조단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자"
모쪼록 세상 모든 멈머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기원합니다.
추신 : 간혹 곤충 사료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유감스럽게도 충분한 자료가 없는지라 분석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사료사를 포함해서 몇 군데 자료를 요청해보기도 했지만 회신이 없더군요. 혹시 관련 자료 있으신 분들은 알려주시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