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박스사연]입양신청 취소대장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겁쟁이 아이가 세상을 받아들이기까지

5KTl4fU3
2025-12-13

1. 우리 아이와 첫 만남, 입양을 결심한 이유
제 하나뿐인 반려견 '세리'를 만난건 23년 추운 겨울, 한 보호소에서 였습니다. 늘 강아지와 함께하는 삶을 꿈꿔왔지만 강아지를 반려해본 적은 없었던 당시의 저는 무작정 강아지에대해 알고싶다는 마음으로 보호소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봉사 초반에 보았던 '세리'는 존재감이 거의 없을정도로 사람의 손길과 시선을 피해 구석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많은 방문객과 봉사자분들의 눈에도 잘 띄지않았기에 늘 일손이 부족했던 보호소에서 사회성이 좋고 산책을 잘하는 아이들에 비해 산책 같은 사화화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려나 있었어요.
당시엔 저 또한 강아지를 대하는 법이 익숙하지 않았던터라 자연스레 사회성 좋고 사람을 잘 따르는 동배 강아지들에게 더 눈길과 마음이 가더라구요.
그렇게 몇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모두의 관심에서 한 발짝 멀리있던 소심한 '세리'가 제 눈에 들어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강아지와 낯선 방문객이 드나드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이 소심하고 만만한 '세리'의 엉덩이나 꼬리를 물며 화풀이를 하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싫으면 싫다고, 하지말라고, 으르릉 대거나 한 번쯤 짖을뻔도 한데, 그저 물려서 아픈 꼬리를 구석에서 조용히 햝아대기만하는 이 소심하고 얌전한 아이를 매번 보고있자니 어느새 제 마음속에선 많은 아이들 중 더 아픈 손가락이 있는것 저럼 눈길이 한번이라도 더 가게 되었다는걸 느꼈어요.
그러던차에 '세리'를 입양신청하신 분들께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 한번의 입양취소를 겪게되자
'여기있는거보단 서툴더라도 나랑 사는게 더 낫지않을까?'
하는 마음이 깊어져 용기내서 입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더 좋은 반려인이 되기 위한 다짐
'세리'가 더 건강하게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건강 관리를 위한 모든것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세리'는 1살 5개월 이라는 어린 나이에 저에게 왔기때문에 아주 건강할거라 생각했는데 함께 지내는 시간동안 보호소에선 발견하지 못했던 질환들을 발견하게되어 병원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다양한 식이 알러지는 기본이고, 슬개골탈구에, 올여름에는 서울대동물병원에서 특발성 이상운동증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힘들어 '왜 내 강아지에게 이런일이 생기는걸까' 하는 생각에 하늘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하지만 시간과 정성을 쏟아 케어하는만큼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세리'를 보며 보호에서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랑 살면서 케어하고 치료해 줄 수 있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세리'를 입양하며 더 좋은 반려인이 되고싶어 슬개골탈구가 있는 아이를 위해 독 피트니스 자격증을 취득했고, 허리가 길고 얇아 기성복이 잘 맞지않는 아이를 위해 옷을 만들어 입히게 되었으며, 온갖 알러지가 많아서 피부가 예민한 아이를 위해 이불과 방석을 손수 만들어 입혀왔어요.
앞으로 더 공부하고 싶은것은 돌발성 이상운동증 때문에 아무 사료나 먹을 수 없는 '세리'에게 맞는 자연식을 만드는 법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3. 함께 했던 다양한 추억들
아주 어린 젖먹이 시절 모견, 동배들과 함께 공사장에서 구조되었던 '세리'는 고립불안, 사람과의 친화, 켄넬링, 산책줄하기, 산책하기, 자동차타기, 위생미용 등..
반려견이라면 편안하게 살기위해 꼭 해야만 하는것들을 하나도 하지 못했어요.
입양 직후에는 혼자 잠시라도 집에 남겨지는것과 산책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하네스라도 한 번 하려면 손가락 하나는 잘린다는 각오로 시도를 했어야 할 정도였어요.
저도 '세리'도 너무나 서툴렀기에 훈련사님의 도움을 받아 함께 공부하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산책도 좋아하고 처음 만나는 강아지 친구와 보호자님들께도 인사하고 신나게 노는 멋진 반려견이 되었답니다 :)
작년에는 배를타고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고, 차만타면 토하던 시절은 언제였나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켄넬에 편하게 누워 장거리 여행까지 함께 다녀올 수 있는 멋진 강아지가 되었어요 :)
이제 함께한지 2년 남짓의 시간이 되어가며 세리와 꽤 많은 추억들이 쌓였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세리가 처음으로 저에게 배를 발라당 해주며 반겨주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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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어제 예고했던(?) 크림이 생파(뭐 특별하게 막 한건 아니지만요) 후기ㅣㅣ 이쁜 크림이 케잌으로 나름 이쁘게 상차려서 생일축하노래 부르고~ 크림이는 케이크도 먹었어요ㅋㅋ 가랜더는 직접 만들었습니다..ㅋㅋ 뭔가 풍성해보이게 이것저것 다 가져다두기🤣🤣 크림이가 좋아해주니 저도 좋네요~ 비록 생일날에 해주진 못했지만 크림이가 즐거웠다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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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시루의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세요 한 달 전 길에서 구조한 남아 코리안숏헤어(턱시도) 시루의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구조 당시 결막염과 기생충 감염이 있었으나, 안약 치료 + 구충제 2회 복용을 통해 현재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입니다. 병원 내원하여 접종 2차까지 완료했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합니다. 기존에 집에 있던 고양이와도 비교적 잘 지냈던 아이여서 다묘 가정도 가능해 보이지만, 시루에게 온전히 사랑과 시간을 쏟아주실 수 있는 외동묘 가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끝까지 책임질 마음으로 데려왔지만, 집에서 예상치 못한 좋지 않은 상황을 겪으며 시루가 많이 긴장하고 겁을 먹게 되었습니다. 현재 환경이 시루에게 충분히 안전한 공간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신중한 고민 끝에 입양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시루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고, 차분하게 신뢰를 쌓아가며 사랑으로 보듬어 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이름: 시루 성별 / 나이 / 묘종: 남아 / 약 3개월 / 코리안숏헤어(턱시도) 건강 상태: 양호 (과거 기생충·결막염 → 치료 완료 / 접종 2차 완료) 특이사항 및 성격 최근 안 좋은 상황 이후 조금 겁이 많아짐 사람 손길에 약간의 경계 반응 있음 (심하진 않음) 함께 지냈던 고양이와 사이 좋았던 편 입양가능 지역: 대전 입양 조건 흡연자 ❌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입양에 동의한 가정 미성년자 / 대학생 단독 거주 ❌ 1인 가구의 경우, 안정적인 소득과 충분한 경제력이 있는 분만 가능 (기본 의료비 및 갑작스러운 병원비 부담 가능하신 분) 입양 후 최소 3개월 이상 근황 공유 가능하신 분 기본 관리 및 지속적인 케어가 가능한 분 (접종 및 중성화 포함) 실내 방묘창·방묘문 설치 가능 가정 마당·외출·산책냥 ❌ 타인 재입양 / 유기 / 유실 ❌ 학대 절대 금지 시루에게 안전하고 평생 함께할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충분히 고민하신 후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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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약 으로 고민이예요~ 9개월 푸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심장사상충약으로 넥스가드만 급여중인데 산책만 나가면 풀을 뜯어먹는 애기 ㅜ 넥스가드만드로 괜찮을까요? 혹시 네크가드랑 같이 먹여야되는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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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산책 나갈때 간단한 옷 궁그매욤.. 날씨 일교차가 넘 크기두 하고 ㅠ 추울 것 같아서 옷을 입혀주려고 하는데 요즘 날씨에 어떤 옷 입히시나요?? 멍냥 친구들이 자주 입는 애기 옷 많이 추천해주세용 ㅎㅎㅎ *잘 입을 수 있는 방법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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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말티푸 물응가 안녕하세요 ㅠㅠㅠㅠ 저 궁금한게 있어서 글 남겨요… -밑에 아가 응가 사진 있어요- 2개월 여아 말티푸 12/12일에 집으로 데려왔구요 그 날에 1차접종 맞았어요 펫샵에서 먹던 사료 그대로 먹이고 있구요 7시 12시 5시 9시 9g씩 물에 불려서 주고있는데요 아가가 응가도 많이 하고 (오늘만 7번?) 양이 많진 않지만 조금씩 묽은 변 보다가 지금은 사진처럼 나와서… 응가하면 응꼬도 강아지티슈로 잘 닦아주는데 똥고스키도 타요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또 사료 소리 들으면 꼬리 흔들고 엄청 신나서 달려오고 잘 먹고…. 울타리에서 밥 먹고 응가하면 밖으로 꺼내줘서 놀아도 주거든요ㅠㅠㅠㅠ 병원을 가야할까요? 초보주인은 너무 무서워유 ㅠㅠ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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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박스사연+사랑할 수 있었지만, 책임질 수 있을 때 데려왔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수의테크니션으로 2년 넘게 일하는중입니다 저는 사랑만으로는 강아지와 끝까지 함께할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픈 아이들, 갑작스러운 이별,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해줄수 있는게 없는 보호자의 마음 그리고 그 눈도 못뜨는 애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보호자들을 수없이 봤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키우는 일 앞에서는 늘 멈춰 섰습니다. 하루에 몇십마리 강아지를 보면서 귀엽다가도 귀여움보다 책임이 먼저 떠올랐고, 결정은 쉽게 내려지지 않았습니다.그 결정은 2년만에 선택하게 됐어요 태풍이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습니다. 너무 작고 여려서 이 아이의 끝까지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와 내가 언젠가의 이별을 받아들일수 있을까 그 생각으로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지금의 태풍이는 그때의 제 걱정을 무색하게 만드는 아이입니다. 특별한 일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집에 있으면 굳이 제 발 위에 올라가 앉아 있고, 일어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따라옵니다. 배변훈련도 안시켰는데 너무 잘하고 양치도 혼자한다고 칫솔을 자기가 가져갑니다ㅋㅋㅋ 목이 아픈날엔 귀신같이 목도리처럼 목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얼마 전엔 조용해서 봤더니 제 옷장 앞에서 혼자 앉아 제가 입고 나갔던 옷을 끌어다 놓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속상하면서 귀엽웠어요. 그 누가 날 힘들게 해도 태풍이만 있다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을만큼 너무 행복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어요ㅎ 수많은 이별을 봐왔기에 저는 태풍이와의 평범한 하루를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이 관계는 오래, 단단하게 지켜갈 생각입니다. 이태풍 너는 내가 책임진다 사랑해 이름처럼 튼튼하고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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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_등장또치_등장
하트고글 귀엽네요ㅋㅋㅋ
2025-12-13
좋아요 1
♡또또♡망고♡또또♡망고
멋져요~~^^
2025-12-13
좋아요 1
구르미1120구르미1120
세리야. 좋은 엄마 만났으니 앞으론 행복할거야~응원할게
2025-12-13
좋아요 1
세리언니세리언니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12-15
좋아요 0
세리언니세리언니
아직 한참 부족한 보호자이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12-15
좋아요 0
세리언니세리언니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5-12-15
좋아요 0

[실박스사연]입양신청 취소대장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겁쟁이 아이가 세상을 받아들이기까지

5KTl4fU3
2025-12-13

1. 우리 아이와 첫 만남, 입양을 결심한 이유
제 하나뿐인 반려견 '세리'를 만난건 23년 추운 겨울, 한 보호소에서 였습니다. 늘 강아지와 함께하는 삶을 꿈꿔왔지만 강아지를 반려해본 적은 없었던 당시의 저는 무작정 강아지에대해 알고싶다는 마음으로 보호소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봉사 초반에 보았던 '세리'는 존재감이 거의 없을정도로 사람의 손길과 시선을 피해 구석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당연히 많은 방문객과 봉사자분들의 눈에도 잘 띄지않았기에 늘 일손이 부족했던 보호소에서 사회성이 좋고 산책을 잘하는 아이들에 비해 산책 같은 사화화의 우선순위에서도 밀려나 있었어요.
당시엔 저 또한 강아지를 대하는 법이 익숙하지 않았던터라 자연스레 사회성 좋고 사람을 잘 따르는 동배 강아지들에게 더 눈길과 마음이 가더라구요.
그렇게 몇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 모두의 관심에서 한 발짝 멀리있던 소심한 '세리'가 제 눈에 들어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강아지와 낯선 방문객이 드나드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이 소심하고 만만한 '세리'의 엉덩이나 꼬리를 물며 화풀이를 하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싫으면 싫다고, 하지말라고, 으르릉 대거나 한 번쯤 짖을뻔도 한데, 그저 물려서 아픈 꼬리를 구석에서 조용히 햝아대기만하는 이 소심하고 얌전한 아이를 매번 보고있자니 어느새 제 마음속에선 많은 아이들 중 더 아픈 손가락이 있는것 저럼 눈길이 한번이라도 더 가게 되었다는걸 느꼈어요.
그러던차에 '세리'를 입양신청하신 분들께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 한번의 입양취소를 겪게되자
'여기있는거보단 서툴더라도 나랑 사는게 더 낫지않을까?'
하는 마음이 깊어져 용기내서 입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더 좋은 반려인이 되기 위한 다짐
'세리'가 더 건강하게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건강 관리를 위한 모든것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세리'는 1살 5개월 이라는 어린 나이에 저에게 왔기때문에 아주 건강할거라 생각했는데 함께 지내는 시간동안 보호소에선 발견하지 못했던 질환들을 발견하게되어 병원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다양한 식이 알러지는 기본이고, 슬개골탈구에, 올여름에는 서울대동물병원에서 특발성 이상운동증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힘들어 '왜 내 강아지에게 이런일이 생기는걸까' 하는 생각에 하늘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하지만 시간과 정성을 쏟아 케어하는만큼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세리'를 보며 보호에서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랑 살면서 케어하고 치료해 줄 수 있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세리'를 입양하며 더 좋은 반려인이 되고싶어 슬개골탈구가 있는 아이를 위해 독 피트니스 자격증을 취득했고, 허리가 길고 얇아 기성복이 잘 맞지않는 아이를 위해 옷을 만들어 입히게 되었으며, 온갖 알러지가 많아서 피부가 예민한 아이를 위해 이불과 방석을 손수 만들어 입혀왔어요.
앞으로 더 공부하고 싶은것은 돌발성 이상운동증 때문에 아무 사료나 먹을 수 없는 '세리'에게 맞는 자연식을 만드는 법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3. 함께 했던 다양한 추억들
아주 어린 젖먹이 시절 모견, 동배들과 함께 공사장에서 구조되었던 '세리'는 고립불안, 사람과의 친화, 켄넬링, 산책줄하기, 산책하기, 자동차타기, 위생미용 등..
반려견이라면 편안하게 살기위해 꼭 해야만 하는것들을 하나도 하지 못했어요.
입양 직후에는 혼자 잠시라도 집에 남겨지는것과 산책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하네스라도 한 번 하려면 손가락 하나는 잘린다는 각오로 시도를 했어야 할 정도였어요.
저도 '세리'도 너무나 서툴렀기에 훈련사님의 도움을 받아 함께 공부하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산책도 좋아하고 처음 만나는 강아지 친구와 보호자님들께도 인사하고 신나게 노는 멋진 반려견이 되었답니다 :)
작년에는 배를타고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고, 차만타면 토하던 시절은 언제였나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켄넬에 편하게 누워 장거리 여행까지 함께 다녀올 수 있는 멋진 강아지가 되었어요 :)
이제 함께한지 2년 남짓의 시간이 되어가며 세리와 꽤 많은 추억들이 쌓였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세리가 처음으로 저에게 배를 발라당 해주며 반겨주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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