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스케일링, 꼭 마취해야 하나요?

반려동물 정보

안녕하세요.
“사람 치과의 기준을 우리 아이에게”
클라리티 동물치과병원
치과의사·수의사 김국현 대표원장입니다.
“스케일링만 하는데 꼭 마취해야 하나요?”
스케일링을 앞둔 보호자님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은 역시 마취입니다.
가능하다면 마취 없이 눈에 보이는 치석만
간단히 제거해주고 싶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스케일링은
단순히 치석을 떼어내는 미용 관리가 아닙니다.
치아와 잇몸, 구강 전체에 숨어 있는 질환을 확인하고
중요한 치아를 가능한 한 오래 보존하기 위한
치과검진과 치료의 과정입니다.

스케일링은 치석 제거 이상의
치과검진입니다
마취 상태에서는 치아 하나하나를
안정적으로 살펴보면서 치주낭의 깊이,
잇몸 출혈, 치아 흔들림, 파절과 마모 등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정밀한 치과평가에서는
치과 방사선 촬영을 통해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치근과 치조골의 상태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겉으로 멀쩡해 보였던
치아의 치조골 소실이나 치근단 염증,
부러진 치근, 고양이 치아흡수병변 등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잇몸이나 혀, 구강점막의 염증과
종괴를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치과 진료에는
구강 전체의 검사, 잇몸 위아래의 치태·치석 제거,
치주질환 평가, 필요한 방사선 촬영과 추가 치료,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연마 과정이 함께 포함됩니다.
스케일링은 치아를 깨끗하게 만드는 날인 동시에
숨어 있는 치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날입니다.
마취 없이 하면 왜 위험할까요?
초음파 스케일러는 빠르게 진동하며 물을 계속 분사합니다.
사람은 불편하더라도
입을 벌린 채 움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동물은 갑작스러운 소리와 진동,
물과 자극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놀라 갑자기 머리를 움직이거나
입을 다물면 잇몸과 혀가 다칠 수 있습니다.
물과 치석 조각, 구강 내 세균이
기도로 들어갈 위험도 있습니다.
마취 상태에서는 기관삽관으로
기도를 확보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치아 안쪽과 잇몸 아래를
정확하게 검사하고 치료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치석만 일부 제거되고,
정작 치아를 잃게 만드는 잇몸 아래의 치주질환은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강하게 붙잡고 억지로 입을 벌리는 경험도
큰 공포와 스트레스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이후 입 주변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양치와 구강검진을
더욱 심하게 거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소아치과에서도 어린 시절의 아프고 무서운 경험은
오랫동안 치과 공포로 남기도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역시 억지로 견디게 하기보다
적절한 마취와 통증관리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진료하는 것이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치석 제거기는 괜찮을까요?
최근에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진동식 또는 초음파식 치석 제거기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펜 형태 제품은
물 분사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부 해외 제품에는 물 분사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치과용 스케일러와 같은 성능을 갖췄거나
반려동물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치과용 초음파 스케일러의 물은
빠르게 진동하는 팁에서 발생하는 열을 조절하고,
떨어져 나온 치석과 오염물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개의 치아에 냉각수 없이 초음파 스케일러를
일정 시간 적용한 실험에서는 급성 치수염과 유사한
치수 조직 손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초음파 스케일러를
과도하게 조작하거나 잘못 사용할 경우,
발생한 열로 인해 치수와 주변 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냉각수 공급, 적절한 출력과 사용 시간,
올바른 팁의 선택과 조작이 지켜지지 않으면
치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의 유무만이 아닙니다.
기구의 출력과 냉각수량, 팁의 종류와 각도,
치아에 접촉하는 시간까지 모두 중요합니다.
한 부위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계속 움직여야 하며,
치아 표면과 잇몸 아래에는
각각 적합한 팁과 치주 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초음파 팁이 정확히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나 치근면은
큐렛과 같은 수기구로 세밀하게 제거하고,
마지막에는 치태가 다시 쉽게 달라붙지 않도록
치아 표면을 연마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스케일링을 포함한
전문적인 치과검진과 치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 역시 사람치과에서
오랫동안 초음파 스케일러를 다뤄왔지만,
이 기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치석에 대기만 하면 되는 장비가 아닙니다.
물이 나오는 제품이라도 정확한 원칙과 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깨어 있는 반려동물에게 물을 분사하면서
기구를 사용하면 아이가 갑자기 움직여 잇몸과 혀가 다치거나,
물과 치석 조각이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있습니다.
겉에 보이는 치석은 일부 떨어질 수 있어도
잇몸 아래의 치석과 치주질환을
정확하게 검사하고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치아가 깨끗해진 것처럼 보여
필요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스케일러를 직접 사용하기보다
가능한 한 규칙적인 양치와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구강관리 제품을 통해 치태가 쌓이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단단한 치석이 형성되어 있거나
잇몸에 염증과 통증이 있다면
집에서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기보다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구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마취가 걱정돼
치과 진료를 미루면 어떻게 될까요?
치주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구강질환이나 통증이 있어도
식욕이나 식사량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평소처럼 사료를 먹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한쪽으로만 씹거나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음식을 떨어뜨리거나
제대로 씹지 못한 채 삼키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한 입냄새와 침 흘림, 잇몸 출혈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마취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치과검진을 계속 미루면
초기에 치료할 수 있었던 치주질환이
치조골을 상당히 잃은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문제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여러 치아를 한꺼번에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구치는 한 번 잃으면 자연적으로 다시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는 치아는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치아를 무조건 보존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는 아닙니다.
이미 회복이 어렵거나 통증과 감염을 지속시키는 치아는
발치가 더 적절한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 치아를 발치한 뒤에도 강아지와 고양이는
적절한 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치면
식사에 잘 적응하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존할 수 있는 치아는 가능한 한 지키고,
치료가 필요한 치아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
통증과 감염이 없는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치료하지 않은 치주질환은 통증과 감염, 염증을 일으키고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일은
단순히 입냄새를 줄이는 것을 넘어
편안하게 먹고 생활할 수 있는 구강 기능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마취는 안전한가요?
어떤 마취도 위험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취의 위험은 단순히 횟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기저질환, 현재 건강상태,
마취의 깊이와 시간, 사용하는 약물,
그리고 마취 중 얼마나 세밀하게 감시하고
대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마취 전 검사를 통해 건강상태와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맞춰 마취 계획과 약물의 종류 및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 아이의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확인된다면
먼저 상태를 안정화한 뒤
치과치료의 시점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마취 중에는 기관삽관으로 기도를 확보한 뒤
호흡과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호기말 이산화탄소, 체온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모니터링 장비가 있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아이의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상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함께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스케일링이라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깊은 마취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건강상태와 시행할 처치에 맞는
마취 깊이를 유지하고, 마취가 끝난 뒤에도
체온과 호흡, 순환 상태 등을 확인하면서
안정적으로 회복할 때까지 관찰합니다.
치주치료나 발치처럼
통증이 예상되는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진통제와 치과 국소마취 등을
함께 사용해 통증을 관리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마취를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호자님께서 마취를 걱정하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마취가 두렵다는 이유로
치과 진료를 계속 미루거나,
아이를 강제로 붙잡고
불완전한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마취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닙니다.
아이의 건강상태를 충분히 평가하고,
기도를 안전하게 확보하며,
마취 중 생체징후를 계속 확인하고,
치아와 잇몸을 정확하게 검사하고 치료하며,
필요한 통증관리를 시행하고,
안정적으로 회복할 때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안전하게 관리된 마취 아래에서 시행하는
치과검진과 스케일링은
단순히 입냄새와 치석을 줄이는 진료가 아닙니다.
숨어 있는 치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보존할 수 있는 치아는 가능한 한 오래 지키며,
필요한 치료를 제때 시행해
통증과 감염을 줄이는 과정입니다.
우리 아이가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먹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치과 진료입니다.
멍냥보감 X 클라리티 동물치과병원
병원 홈페이지 (https://www.clarity-vetdental.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