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양이 전염성복막염 part3.
세 번째 이야기는 첫 치료를 어떻게 시작하였는지를 말씀드려 볼게요.
✅치료는 보호자의 멘탈관리 부터
“복막염이 아닐수도?” 진료 받고 돌아오는 길에도 아닐 수도 있다는 희망과 함께 병원 주치의 쌤이 다 알려주셨는데도 사실 안들려요~~ 카페 가입을 해서 정보를 빨리 얻고 치료를 시작하라는 말만 기억이 나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폭풍 검색을 했어요. 멘탈이 더 흔들리더라구요.
정보가 너무 많으면 더 역효과가 납니다. 치료 사례도 있는 반면 반대의 사례도 있고 신약치료다 보니 보호자의 간절함을 이용한 못된 사기꾼들을 만난 경험담까지...제가 너무 많은 정보들을 수집해 버렸어요.
저처럼 무분별하게 정보 수집만 닥치는대로 하면 오히려 치료방향 잡기가 힘듭니다.
✅치료정보수집
📌고양이복막염치료하기 카페 가입 : 승인필수자료 - 혈검결과지, 엑스레이, 초음파 사진 등등
✔️중요- 신약을 구입할 수 있는 카페가 아닙니다. 전 카페 가입만 하면 바로 약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한번 더 멘탈이 흔들렸던 점.
아이의 상황을 공유하고 치료에 필요한 환경부터, 준비사항, 치료방법 등을 서로 공유하는 카페예요.
📌단체채팅방 : 복막염 환묘 보호자님들의 정보공유를 위한 채팅방 (치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가장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인스타그램 : 인친님들이 전해주시는 치료 정보들. 아이들의 영상 사진 만큼 정확한 정보가 따로 있을까요?
✅2차 멘탈관리
카페에 달이 상황 정보를 올리니 아닐수도 있다는 답변이 의외로 많았어요.
헤어볼, 이물질삼킴 관련 증세도 의심해 보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실제 멍냥닥터 상담에도 제가 의뢰를 했었는데 상담사님도 비슷한 의견을 주셨었어요. part2.에서 초음파를 안본걸 제가 후회한다고 했는데 바로 이점 때문이었어요. 이왕 간김에 초음파도 보고 올 걸 너무 후회가 되더라구요.
(이 후 소화계 치료는 따로 했습니다.)
고민하다 시간만 흐르고 결론은 아님 좋은거 아닌가? 일단 약부터 구하자!
✅신약 구하기
사실 정식승인 된 약이 아닌 만큼 조심스러운 내용이긴 하지만 보호자님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 살짝 돌려서 가능한 범위내에서 말씀드려볼게요.
복막염 치료는 최대한 1분 1초 빨리! 이 룰 때문에 정말 돌아버릴 지경에 도달합니다.
마음은 급하고 도대체 약은 뭘 어떻게 구해야 하는건지~~감사하게 쪽지나 디엠 또 개인 연락을 먼저 주신 분들도 계세요. 그만큼 경험으로 치료가 빨리 이루어져야 하는걸 알고 도움 주시려는건데 이 와중에 저는 약팔려고 사기치는거 아닌가? 치료비도 많이 든다는데 이 와중 사기까지 당하면 내 멘탈은 박살나고 울애기는 위험해지고. 의심병에 걸려 일단 먼저 오는 연락은 다 피했어요(죄송)
대신 보호자님들 후기를 보며 긍정적으로 치료가 되는 아이들 리스트를 만들고
치료제 정보를 조심스럽게 개인적으로 문의 드렸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가 아닌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치료제가 무엇인지를 선택하는게 우선이었어요. (치료제가 생각보다 정말 다양합니다~) 그렇게 리스트를 만들었고 원했던 치료제를 치료가 종료되어 신약이 남아 보내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8월 16일 오후 7시경 퀵으로 받았어요.
✅오늘부터 1일 (2023년 8월 16일 오후 11시)
약을 구하고 다음날부터 주사치료를 시작하려 했는데 미쳐. 저희 달이 신경증세가 바로 보였어요. (달이는 복막염이 맞았습니다.)
달이는 흉수, 복수가 없어 건식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말씀 하셨고 건식인 경우 신경증세를 동반한 경우가 많다 하셔서 걸음걸이, 안구를 계속 관찰했어요.
순막이 올라오거나 포도막염 등 안구증세는 보이지 않았고 다음날까지 밥을 거의 안먹어서 움직임이 많지 않았는데 걸음걸이에서 뒷다리를 끄는 증세를 저녁에 바로 보이더라구요.
망설일 틈도 없이 신약 챙겨서 병원 전화 해보니 문여는 병원이 없고 1시간 거리 24시간 병원이 있어 일단 밤 9시 넘어 달렸어요. 가는 도중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주사를 놔줄수가 없데요~
다른 24시간 병원 연락해보니 거기도 안된다 하고 찾다 찾다 한군데서 가능하다 해서 가는 도중에 연락이 왔습니다. 신약 보내주신 집사님께서 제가 가는 지역에 현재 환묘 보호자님이 계시고 주사를 놔주신다고 하셨데요~ 밤 11시 다되어 만나 제 차 안에서 우리 달이 첫 주사를 맞았습니다. 아픈아이 데리고 먼길 왔는데 빨리 집에 가시라며 커피 한잔 못사드리고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보답은 따로 했어요.)
🤔집에서 왜 주사를 안놔주고 그 고생을 시켰냐구요?
그 점 저도 너무 미안하게 생각해요. 영상이라도 미리 보고 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라 아이 스트레스만 더 줄 것 같았어요. 주사가 관통되어 피부 밖으로 새는 경우도 많다 하고 안전하게 병원에서 주사 맞는 걸 선택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해요.
돌아와서 달이는 그대로 잠이 들고 저는 밤새 당장 내일부터 주사를 놔줄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아야 했고 업무를 피해 주사가 가능한 시간도 정해야 했고 변수가 생길 경우까지 계획을 해야 했어요. 또 주사 치료에 필요한 준비물 준비, 가장 중요한 건 달이가 밥을 안먹어서 강급 준비도 해놔야 했어요.
주저리 주저리 긴 글에 피로감 느끼실 수 있으니 세번째 이야기는 이만 마무리 할게요.
잊고 싶은 기억을 회상하며 남기는 이유는 피할 수 있음 피하고 싶은 공포의 질병 복막염이지만 제가 경험해보니 다른 질병은 병원에서 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이잖아요. 하지만 복막염은 현재까지는 내가 직접 살려야 하는 질병이라 보호자님들이 꼭 알고 가셨으면 해서 최대한 경험담 위주로 전해드렸습니다. 이후 치료시작하며 하루가 다르게 회복이 되었고 한 달 정도 지난 후는 아픈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건강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