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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박스사연] 화면 너머에서 우리 가족이 된 너

Gruuuuut1
25.12.18 11:27 조회 884
반려동물 정보
슈나우저(미니어처)남아1살 8개월
저희는 영통으로 벌칸이를 처음 봤어요
슈나우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어서 여러 곳에 문의하고 직접 아이들도 보러 다녔죠. 예쁜 아이들은 정말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아이다”라는 느낌은 쉽게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찾다 보니 결국 만나게 됐어요.
그곳에는 벌칸이랑 여자 형제가 함께 있었는데 사실 우리는 여자아이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자아이는 주변 냄새를 맡으며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었고, 그 모습도 충분히 귀여웠죠. 그런데 벌칸이는 조금 달랐어요. 저희중 한 명이 손을 내밀었을 때, 주변이 아니라 손 냄새를 맡으러 곧장 다가온 거예요.
그 순간 마음에 확 박혔어요.
‘아,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구나.’
조용했지만 저희를 바라보던 눈빛은 유독 강렬했고, 그 눈빛을 보는 순간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았어요. 우리가 찾던 아이는 바로 너라는 걸요. 그렇게 계획했던 성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저희는 벌칸이를 가족으로 데려오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한 건 몸 사이즈 말고는 없어요. 지금도 “누나”라고 부르면 어디에 있든 찾아오고, 집에서 셀프 미용을 받을 때도 얌전히 기다려줘요. 그렇게 벌칸이는 조금씩, 어느새 완전히 저희 생활 속에 녹아들었어요.
화면 너머에서 시작된 인연이 이렇게 가족이 될 줄은 몰랐지만, 이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그날 벌칸이가 손을 향해 다가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희는 없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