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개인적인 영양제 선택 기준 이전 글에서 저는 임의의 영양제 급여는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어떤 영양제는 하등 쓸모없는 간식에 불과한 경우도 많고요.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영양제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1. 가장 중요한 것 - 충분한 연구결과가 있는 제품인가?
앞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판매되는 영양제 제품들 중 실제로 충분한 임상을 거쳐 효과가 있다고 판명된 제품은 극히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 어느 논문 구석의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조항을 과대포장하여, 어느 정도의 용량이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과장광고를 해대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말씀이지요. 가급적이면 영양제를 보실 때 믿을만한 임상논문이 발표된 유효성분을 충분히 포함한 제품인지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미국산 한정) NASC 인증을 확인하세요.
NASC는 National Animal Supplement Council의 약자로 번역하자면 "전미 동물 보충제 협의회"정도가 되겠네요. 사실 이 인증이 약효를 보증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여기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생산관리 / 품질관리 / 성분-함량 준수 등이지 임상결과까지를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해당 제품이 함량으로 장난치거나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는 보증 정도는 될 수 있습니다.
3. 그럼 NASC 인증 없는 제품은 나쁜 제품?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미"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이 인증은 미국내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며 강제력이 없는 기관이기에 미국 외 국가에 있는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대표전인 예로는 사이노퀸으로 유명한 벳플러스가 있겠네요. 이 회사는 영국소재 회사입니다)은 해당 인증이 없으며, 미국회사라고 하더라도 이 인증이 없지만 괜챦은 평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세퀸이나 프로바이어블 DC를 생산하는 뉴트라맥스) 다만, 이런 회사들을 알아보실때는 충분히 오래된, 신뢰할만한 회사인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겠지요?
인증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말씀 더 드리자면 - GMP나 GMP+ 인증이 있는 곳에서 제조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적어도 이 인증을 취득한 시설은 품질 자체는 나름 신뢰할만 합니다. (사실 가장 상위등급인 cGMP가 있기는 한데 이 등급은 어지간한 규모의 업체 아니면 취득하기 쉽지 않습니다.)
4. 그럼 국산 영양제는?
사실 이게 문제인데... 국내 반려동물산업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만큼 영양제 제조사들의 역사도 길지 않고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은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 다만, 기왕이면 함량표시 명확히 된 제품을 위주로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간혹 "성분표시"와 "함량표시"를 헛갈려하는 분들이 계신데 성분표시는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다"라는 정보만을 명기할 뿐입니다. 함량표시는 "어떤 유효성분이 얼마나 들어가있다"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요.
성분표시의 예
콘드로이친, 글루코사민, MSM, 초록입홍합, 튜메릭
함량표시의 예
콘드로이친 - ... mg
글루코사민 - ... mg
MSM - ... mg
초록입홍합 추출물 - ... mg
물론 믿을만한 제조원에서 만들어진 제품인지도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고요. (HACCP는 물론, 위에 언급한 GMP나 GMP+ 인증 등이 있는 업체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품질면에서는 그래도 믿을만 하겠죠?)
5. 간식형 영양제는 대부분 간식일 뿐
아이들의 기호성을 너무 심하게 고려한 탓인지(?) 시중에 트릿형이나 간식형으로 나온 영양제 제품들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간식형 제품들의 경우 유효성분 함량 표시가 정확하지 않고 실제 효과에는 도움이 안되는 재료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급적 이런 제형들은 피하시는 편이 좋고 혹시 기호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여야 한다면 반드시 위에 말씀드린대로 유효성분 함량 명기가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어쨌건, 이 정도 기준만 가지고 영양제를 살펴보셔도 어느정도 거를 제품은 거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