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잘못된 영양제의 선택은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칼럼 연재용으로 작성된 글이어서 반어체로 작성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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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약이고 약이 음식이다" - 히포크라테스
반려동물의 수가 폭발적인 증가를 하면서 반려용품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도 반려동물 영양보충제 시장은 매우 급속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국내 유명 제약사들마저도 반려동물 영양보충제 시장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모양새이니 이 시장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의 영양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이들 제품을 선택하고 있을까? 일부 온라인 매체 광고들은 마치 영양제를 급여하지 않으면 나쁜 보호자라도 되는양, 보호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여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많은 보호자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요상한 의학용어들을 갖다 붙여가며, 정보의 비대칭성을 적극 활용하여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례 1 : 다리를 심하게 절면서 주저앉는 강아지의 영상을 보여주며 "소형견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슬개골 탈구를 관절 영양제를 급여하여 미리 예방해야 한다"라고 광고한다.
사례 2 : 컹컹대면서 마른 기침을 하는 강아지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기관지협착증은 강아지가 죽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니 기관지영양제를 급여해서 미리 예방해야 한다"라고 광고한다.
사례 3 : 눈이 희뿌옇게 된 강아지 영상을 보여주며 "소중한 우리아이 시력을 미리미리 지켜줘야한다"라고 광고한다. (마치 눈 영양제를 급여하지 않으면 강아지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인 것 처럼 심리적인 압박을 가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다수의 영양제들의 성분은 개별 약리효과가 세포실험 단위에서 대량으로 투여했을 때 아주 약간의 효과가 관찰되거나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어떤 성분들은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달랑 하나의 논문에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막연한 추측만 서술한 것을 가져와서 "특효 성분"이라고 과대포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욱 위험한 것은 일부 성분들은 과량복용시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예 : 비타민 A, D, 칼슘, 인 등) 이에 대한 충분한 고지 없이 "종합영양제"의 성분으로 포함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또 어떤 성분들은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만병통치약"이 되는양 과장되게 홍보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1995년에서 2020년까지의 추적 관찰 자료를 통해, 늘어나는 영양제 사용으로 인한 심각한 간 손상건수가 8배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하면 올바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
1.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둘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을 먹일 것인가"라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제 아무리 좋은 영양보충제라도 화학 성분은 일반적으로 천연 성분을 능가하지 못한다.
2. 제대로 만들어진 먹거리에는 충분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즉, 사실상의 필수 영양소는 사료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임의로 다른 영양소를 부가하는 것은 오히려 영양 밸런스를 깨뜨리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영양제를 무엇을 급여할까를 고려하기보다는 좀 더 좋은 먹거리를 고민하여 급여하는 것이 반려동물 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3. 사료에 충분히 포함되지 않은 일부 비필수 영양소는 급여시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다만, 이 경우 해당 비필수 영양소에 대한 충분한 과학적 검증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해보도록 한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현재까지 강아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과학적으로 충분한 자료가 나와있는 비필수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 정도 외에는 없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기는 하지만, 엄밀하게는 영양성분이 아니다)
4. 절대로 영양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어떤 병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지 영양제를 투여해서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임의의 대증요법을 시행해서는 안된다. 특히, 특정 질병이 있는 경우(간, 신장이나 내분비계 질환 등) 영양제를 함부로 투여해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 하에 급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개체에게 있어 모든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지 필수 사항이 아니다. 건강한 개체들이라면 영양제에 투자할 비용을 차라리 먹거리의 질을 올리는데 투자하라. 그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