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박스사연] 까만 재가 묻은 내 꿈
저는 16년을 같이 자라 온 까만 강아지 콩이를 25년 제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노견이 되었지만 대소변도 잘 가리고 백내장이 와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방향감을 잃어도 제 소리 한 번에 제 무릎에 엉덩이를 가져다 대던 예쁜 강아지였어요! 제 아버지도 제가 중학생 때 돌아가신 터라 꿈이 없고 방황하던 제가 법대를 다니며 로스쿨을 꿈꾸고 있는 동안 오랜 시간 제 친구이기도 동생이기도 했던 콩이를 조금 일찍 보내며 제가 변호사가 된 모습은 보여주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펫로스 증후군을 겪으며 무력감, 식욕저하 등 여러 증상으로 멀쩡히 하루하루를 보내지를 못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3개월 반이 조금 지난 강아지, 제 눈에는 콩이와 닮은 까만 아이만 생각이 났어요. 까맣게 먼지가 묻은 것 같은 외관… 정말 예뻤죠 그래서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아이가 오레오예요! 이제는 저도 어른이고 제가 어릴 때 함께하던 콩이한테 못해 주던 것들을 자주 해 주고 있습니다 애견카페도 자주 가서 친구도 만들어 주고 미숙했던 제가 어느새 강아지 밥꾸까지 하며 영양소 체크 중이네요!
삭막했던 우울했던 집안 분위기도 많이 바뀌게 되었구요! 가족 단톡방이 활성화 됐어요!
저는 여전히 로스쿨을 바라보며 제가 키우는 오레오, 쿠키에게 합격한 모습을, 그날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저 하늘에서 콩이도 저를 멋진 주인으로 기억해 주고 있겠죠? 그만큼 오레오는 제 꿈을 함께 지켜볼 아이기에 소중한 만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까만 강아지였지만 지금은 세이블이라 하얘졌네요! 이러나저러나 예쁜 제 강아지들입니다 언제까지나 오래오래 함께 저를 지켜봐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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