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장, 펫샵, 연계병원의 구조

Question

새벽에 잠 안와서 끄적여봅니다..

👕어떤 옷 공장이 있는디 여기선 옷을 하루 100장씩 만들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그 옷을 연예인이 입고 나와서 대박이 났어요. 옷에 관심 없던사람이나, 패알못, 초딩부터 고딩들, 아저씨, 아줌마, 대학생 직장인들도 그냥 다 사서입어요. 하루 10,000장씩 팔려요. 지금 반려시장이 그래요. 티비나 유튜브에서 인기 얻으면 유행견종이 돼요. 그리고 강아지에 대해 아무 지식도 관심도 없던 사람이 펫샵가서 충동구매가 가능하죠.

👕공장엔 10명의 직원이 있었고 한명당 하루 10장씩 만들어 100장을 채웠었는데, 수요가 많아지니 직원 수를 두배로 늘렸어요. 그래도 하루 200장 나와요. 그럼 10,000장을 채우려고 어떻게할까요. 한명이 하루 50장씩 만들어요 10장씩 만들던 사람이 50장씩 만들려면 빨리빨리 막 만들어야돼요. 옷에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반려견은 근 몇년간 과도한 수요로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했어요. 번식장 월매출이 몇억씩 된다는데, 그거 다 맞추려면 위생관리 당연히 못하고, 발정제 투약해서 교배시키고, 출산 유도제 투약해서 출산 시켜야해요. 병에 걸리는게 당연한 구조에요.

👕사람들이 예쁜옷만 좋아하니까 입는거 생각 안하고 화려하게 반짝이 단추랑 레이스랑 덕지덕지 붙여요. 그래야 진열해놨을때 예뻐보이니까요. 단추가 떨어지든 레이스가 뜯어지든 상관 없어요. 화려해보이면 다 사니까요.

🐶사람들은 작고 어린 강아지를 좋아해요. 미니비숑, 토이푸들등 아이들은 점점 작아져요. 펫샵에 진열할때 어떻게 할까요? 네. 밥을 안줘요. 그래야 안자라거든요. 그래야 똥 덜싸고 기운이 없어서 관리가 쉽거든요. 그래야 진열장에 작고 기운없어서 얌전한 아이들이 보여지거든요. 사람만 다가오면 밥달라고 배고프다고 꼬리흔들어요. 힘들다 살려달라는 애원이지만 애교라고 생각하든요.

👕옷을 집에 가져왔어요. 화려한 옷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져요. 이번 주말에 입으려고 잘 걸어놔요. 탈취제도 뿌리고, 사진도 찍어놔요. 마음에 들어요. 주말이 기대돼요.

🐶강아지도 그렇게 구매해서 집에 하루이틀만 있어도 정들죠. 그 작고 귀여운 생명체에게 빠지는건 당연하죠. 예쁜것만 좋아하는게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이라 느끼죠. 보고만 있어도 좋으니까요. 행복하니까요.

👕이 옷이 분명 진열대에 걸려있을땐 예뻐보였는데, 막상입어보니 너무 불편해요. 단추는 너무 많아서 몇개는 떨어지고, 레이스는 팔 움직일때마다 서로 엉켜서 풀려버려요. 진열된거 구경했을때랑 막상 입고 움직여보니 달라요.

🐶밥도 못먹고 온도 조절도 안되고, 외면받는 펫샵의 진열장에 있을땐 살기위해 이 악물고 버텨요. 본능이니까요. 근데 가정집으로 오니까 밥도 잘먹고 사람들 관심에 온기까지 느껴져요. 마음이 편안하죠. 긴장이 풀리고 잠복기였던 병이 발현하고 증상이 나타나요.  이렇게 예쁜데 병들었다고 누가 환불이나 교환을 하겠어요. 치료를 하려고하죠.

(글자수 제한으로 나머진 댓글에..)

또치_등장 · Accepted Answer

우리가 옷을 사서 집에와보니 불량품이면 교환이나 환불을 하지, 수선을 맡기면 이상하잖아요. 근데 강아지는 수선을 맡기는거에요. 그건 내 선택이니 당연히 치료비랑 죽으면 장례비 다 내가 물어야해요. 교환/환불을 해준다 했으나 소비자가 원한 수선이니 법적책임도 없어요.

수선하면 다행이지 그냥 버려요. 의류수거함이 꽉찼는데 계속 쌓여요. 가끔 트럭이 와서 의류수거함을 비워줘요. 그래야 다시 옷을 버릴 수 있으니까요. 유기견보호소는 하루 300마리 이상 입소되는 강아지를 감당하지 못해서 밀어내기식 안락사를해요. 그래야 새로 입소를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일이 실제로 계속 일어나고 있어요. 유기견 보호소에 유기동물은 넘치고, 반려 커뮤니티 피해호소글은 계속 올라오지만 구매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요. 논리적으론 펫샵구매가 맞아요. 내가 10년이상 내 돈쓰고 신경쓰고 고생해야되는데, 내 눈에 예쁜, 맘에드는 악세사리 구매하는게 맞아요. 구조 어려운일이고 대단한일이에요. 희생이 수반되어 강요할 수 없어요.

그래요. 희생을 강요 할 수 없어요. 강아지는 재물이지만 음식이 아니라서 비위생적으로 번식해도 처벌조항이 없어요. 펫샵소비도 합법거래라서 막을 수 없고요. 희생과 생명존중은 바라지 않아요. 그냥 이 구조의 실태를 알고 피해보지 않으려고 펫샵소비를 멈춘다면 이 글은 충분히 가치있는 글이라 생각해요.
그럼 20000

쫄보카푸누나 · Answer

처음에 펫샵의 실태, 강아지 공장 이런 거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가 예쁘게 잘 키우겠다는 맘으로 데려와서 강아지 배고프다고 낑낑되는 거 보고 밥 더 줘도 되는지 찾아보다가 펫샵에 대한 글 보고 강아지 공장이나 관련된 글 여럿 찾아봤어요. 영상 찾아보고 댓글 하나하나 읽어내려갔는데 그날은 죄책감 때문에 잠도 못자고 눈물만 나더라구요. 내 무지가 수십수백마리의 강아지들을 아프게 했구나 하고요. 지금도 관련된 글 읽거나 저희 집 애 볼 때마다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 들어요. 그래도 데려왔으니 무지개 다리 건널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키울 거라고 매번 다짐하고 있고요. 유기견 만들지 않고 평생 함께할 거예요. 그리고 이 아이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무지개 다리 건너고 또다른 아이를 데려올 여건이 된다면 그때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오고 싶네요. 
새벽에 또치 보호자님 글 읽고 눈물 왈칵 나서 댓글 달아요.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아닌 발달된 국가라서 아직도 펫샵, 번식장, 연계병원 등 문제 많은데 점차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된 타국가처럼 강아지를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보고 법도 많이 바뀌고 생기고 해서 언젠가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억지로 약물 교배시키는 번식장도, 좁은 유리창에 가둬두고 판매하는 펫샵도, 유기되는 동물도 없는 시대가 오면 좋겠네요.

멋진 글 이해하기 쉬운 비유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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