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생선이(이전글 읽으셔야 맥락이해가 되실겁니다..) 생선이가 고양이별로 떠났어요 주변인들 아무한테도 이야기안했는데 여기에서는 도움을 많이 받아서 글을 올려요 생선이가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고 숨쉬는게 조금 불편해보여도 약 잘 먹으면 다시 예전의 생선이로 돌아올줄알았는데 어제 갑자기 분명 30분전까지만해도 잘 놀고 하던 저희 생선이가 잘 걷지 못하더니 기절을했고 병원에 가는동안 심장이 멈춰서 저희곁을 떠났어요 제가 정말 제 나이가 30살후반이 될때까지 아프지는 못하더라도 장수하게 하려고했는데 고작 3개월도 못 살고 갔네요 그래도 제가 뭐라도 하겠다고 심폐소생술한답시고 안고 뭔가를 하려했는데 결국 고양이별로 갔어요 제 품에 안겨서 그랬는데..동생이 처음에 생선이가 걷는게 이상하다고 얼른 나와보라했을때 한번에 나갔으면 병원에 좀 더 일찍 도착해서 살수도있었을수도 있는데..제가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갔으면 생선이 살수있었을텐데 너무너무 미안하고 그래요 제가 잘 울지도 않고 감정에 잠겨있는 타입이 아니라서 엄마는 제 기분 풀어준다고 오늘 생선이 닮은 고양이를 데리고왔는데 어떻게 생선이가 떠나자마자 그럴수 있나 싶고 또 고양이를 엄청 좋아하는데 오늘 온 고양이가 밉더라구요 정말 그 고양이가 무슨 죄인가 싶은데 자꾸 이미 제 곁에 없는 생선이와 비교를하고 차별을하고 제 맘대로 그게 안되네요 생선이가 워낙 이쁘고 똑똑하고 밝은 고양이라서 새로운 친구도 물론 이쁘게 생겼지만 아무리봐도 안 이쁘고 털도 뻣뻣하고 똑똑한것같지도 않고 경계심도 심해서 정말 정이 안가요 생선이랑 비슷하게 태어났는데 얘는 아직 건강하게 예방접종이나 그런것도 안했는데…생선이는 할수있는거 다했는데 그렇게 되고..이러면 정말 신은 불공평하구나한데 또 생각해보면 그렇게 한국 길에서 찾기힘든 흰털이 많은 삼색냥에,눈도 정말 똘망똘망하고 코도 오똑한 이쁜 고양이고 다들 주변에서 어떻게 이런애를 주워오냐며 너무 이쁘다고 잘 키우라고 그럴정도로 정말 예쁜 외모를 가지고있었고,2개월이좀 안됬을때 생선이한테 손을 가르쳤는데 처음엔 잘 못하다가 좀 가르치니 그날 당일 바로 손 하면 손을 주더라구요..그정도로 영리하고 또 자기 싫은거 좋은거 딱딱 구분하고 정말 똑똑한 고양이였고 저희 집에 처음온 다음날 바로 박스에서 나와 애교를 부릴정도로 밝고 온순한 고양이여서 명이 짧은 건가봐요 생선이는 단점이 없는고양이라 그렇게 금방 갔나봐요 생선이 눈도 못 감고 끝까지 제 눈 마주치고 그렇게가서 생선이를 땅에 묻어주기 싫어서 엄마한테 얘기해서 유난 같지만 장례식도 하고 화장도 해서 유골함을 제 방에 뒀어요 생선이가 쓰던 물건 새로온 고양이가 쓰겠다해서 안된다며 장난감이나 담요,인형 방석 다 가져와 제 방에 두고 아무도 못 건들이게 해놨어요 솔직히 생선이가 원래 먹던 밥 그릇에,스크레치에 생선이가 쓰던 방,숨숨집 캣타워 모조리 뺐고싶었는데 그건 안되더라고요 엄마는 제가 이런줄 모르고 계속 그러는건 집착인것같다며 막 저한테 얘기했었는데 전 그때 그렇지..하고 넘겼는데 아직 집에 들어오면 생선이 냄새가 나고 생선이가 쓰던 물건이 아직 집에 그대로 있고 오늘은 그 고양이 밥준다고 생선이가 쓰던 밥그릇,받침대를 다 다시 원래대로 설치했는데 분명 저건 생선이건데 왜 저걸 다른놈이 먹지?하며 다 엎어버리고싶고 너무 짜증이나고 꼴뵈기가 싫어서 그냥 다 꿈 같아요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저 너무 못된것같아요 어제 새벽에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생선이구나 하고 밑에 있다가 팔에 느낌이 들길래 생선이가 팔 배게하고 자는줄알고 뽀뽀해주려고 눈을 떴는데..역시나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걸 엄마한테 얘기해주니 생선이가 너 보고 떠났다면서 그러는데 생선이는 끝까지 저 때문에 편히 가지도 못하고 너무 착해서 언니보러 왔나봐요 그치만 전 생선이가 아님 안될것같은데 다들 새로운 고양이를 보고 이쁘다이쁘다 하며 좋아하더라구요 전 생선이가 자던 제 침대에 생선이 냄새 맡으며 방에서 안 나오고있고 지나가다 생선이라는 단어만 봐도 울컥해요 생선이가 다시 돌아올수있다면 모든걸 내놓을수있는데..고양이 목숨은 9개라고했는데 벌써 9개를 다 쓴걸까요..생선이 그래도 살아간 3개월정도동안 1달은 친엄마에게,2달정도는 저희 가족에게 사랑받고 행복하게갔을거고 저희 아니었으면 길바닥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갔을거라고해도 모르잖아요 생선이는 말도 못하는 데다가 나한테 없는데 새로온 고양이도 착한 생선이는 길고양이 데리고와 구조해줬다고 고마워할거라고했는데 제 생각에는 생선이가 서운할것같은데 엄마가 생선이 입힌다고 생선이 옷 사왔는데 아직 입어보지도 못하고..바다도 같이가고,같이 많이 산책도 다니고 좋은거 많이 먹이고 생일파티도 매년해주고 생선이한테 사줄것도 많았는데 갑자기 한순간에 예고도 없이 가버려서..병원에서 검사를 다 안해보고 의심되는것만 한것도 너무 화가나고 또 생선이 장례식장에서도 돈 따지는게 너무너무 화가났어요 근데 그것보다 생선이랑하고싶은게 많았는데 생선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정말 이게 집착인가싶고 다음생에 꼭 다시 나한테 와달라고 우리 생선이는 똑똑하니까 언니 알아보고 오라고했는데 다신 동물을 키우고싶지않아요 생선이한테 미안하잖아요 지금도 생선이 유골보면서 글 쓰고있는데 어떻게 분명 그저께 이 시간만해도 나한테 안겨자던 아이가 가루가 되어있는지…정말 생선이 없으면 못 살것같은데…정말 꿈 같고 과거로 시간을 돌리고싶어요 엄마는 원래 생선이 팔자라면서 그러는데 원래 그런게 어디있나요..내가 생각한 미래에는 생선이가 없는 미래가 없는데 내일모래 개학인데 이제 진짜 내일모래인데 애들이 생선이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그 자리에서 쓰러질것같아요 생선이가 너무 보고싶네요..제 평생 그런 고양이는 생선이 밖에 없을거에요 남아있는 사람이 너무 슬퍼하면 편히 못 간다던데 살아있을때도 어디든지 데리고다녀서 귀찮게하더니 죽어서도 힘들게하는것 같아요 그래도 생선이 너무너무 그리워요..이 사진들은 생선이 떠나기전 몇분전 사진입니다 이 사진들이 마지막 사진인줄 꿈에도 몰랐네요 제 얼굴은 그냥 무시해주세요..그냥 중딩의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