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유치는 언제 빠질까요? 집에서 빼도 되는지부터 양치·마취까지

반려동물 정보
안녕하세요.
“사람 치과의 기준을, 동물치과에.”
클라리티 동물치과병원 치과의사·수의사 김국현 대표원장입니다.
어느 날 아이가 밥을 먹고 난 자리에
쌀알처럼 작은 치아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거나,
입안을 살펴보다가 흔들리는 유치를 보면
보호자님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 치아는 그냥 빠지도록 두어도 될까요?”
“많이 흔들리는데 집에서 빼줘도 될까요?”
“영구치가 올라오는데 유치가 남아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치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유치가 빠졌는지가 아니라,
영구치가 올바른 위치로 올라오고 있는지,
유치와 영구치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치아의 맞물림과 잇몸 상태가 건강한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유치는 언제, 어떻게 빠질까요?

강아지와 고양이의 유치는 영구치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치근이 점차 흡수되며 자연스럽게 탈락합니다.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생후 4~5개월 무렵부터 영구치가 보이기 시작하며,
약 7개월이면 대부분의 영구치가 갖춰집니다.
고양이 역시 생후 4개월 전후부터
영구치 교환이 진행되어 대개 6~7개월 무렵 성묘의 치열이 완성됩니다.
개체와 품종에 따라 시기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유치는 밥을 먹거나 적절한 장난감을 씹는 과정에서 빠질 수 있고,
보호자가 빠진 치아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자체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일 수 있습니다.
다만 영구치가 이미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같은 자리에 유치가 남아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를 흔히 ‘잔존 유치’라고 하며,
미국수의치과전문의협회에서는 보다 정확한 용어로
persistent deciduous tooth, 즉 지속성 유치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사람 치과에서도 정상적인 탈락 시기를 지나
유치가 남아 있는 경우를 같은 맥락에서 평가하며,
단순히 유치가 남아 있는지보다 영구치의 맹출 방향과 위치,
교합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상적인 치아 교환에서는 유치가 빠진 뒤 영구치가 올라와야 합니다.
영구치가 맹출했는데 유치가 함께 남아 있으면
치아가 겹치거나 영구치의 위치가 틀어지고,
음식물과 플라그가 정체되면서
치주질환이나 외상성 교합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계승 영구치가 올라오기 시작한 상태라면
일반적으로 '전문 치과 수의사'의 평가 후 유치 발치를 고려합니다.
단, 계승 영구치 자체가 없고 유치의 치근과 잇몸이 건강하며
주변 치아를 방해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과 방사선검사 후 유치를 유지하면서 관찰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유치니까 모두 뽑는다”가 아니라,
영구치의 존재와 위치, 치근 상태, 교합 관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많이 흔들리는 유치, 집에서 빼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치를 집에서 의도적으로 잡아당기거나
비틀어 빼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앞니처럼 거의 떨어질 정도로 흔들리고
아이가 입 주변을 만졌을 때 통증을 보이지 않는다면,
억지로 제거하기보다
식사나 일상적인 저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송곳니는 집에서 건드리지 않아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치관보다 잇몸 안쪽의 치근이 훨씬 길 수 있으며,
무리하게 당기면 치근이 부러져 일부가 남거나
잇몸과 치조골, 주변 영구치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미 영구 송곳니가 올라왔는데 유치 송곳니가 나란히 보인다면
“조금 더 기다리면 빠지겠지”라고 오래 지켜보기보다는
영구치의 맹출 방향과 교합을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계승 영구치가 맹출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유치가 남아 있으면 발치가 권고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이 보인다면 자연 탈락만 기다리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구강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 송곳니나 앞니가 두 개씩 나란히 보이는 경우
- 영구치가 비스듬하거나 정상 위치와 다른 방향으로 올라오는 경우
- 생후 6~7개월이 지났는데 유치가 남아 있는 경우
- 치아 주변 잇몸이 붉거나 붓고, 출혈이나 심한 구취가 동반되는 경우
- 아이가 입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경우
- 치아가 부러졌거나 치아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는 경우
또한, 있어야 할 자리에 치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결손된 치아일 수도 있고,
잇몸이나 뼈 안에 맹출하지 못한 치아가 남아 있을 수도 있어,
필요하면 치과 방사선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사람 치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아이도 6개월 단위로 치과에 와서 정기 검진을 하고,
유치가 영구치로 잘 교체되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치과의사가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여 필요한 치료를 합니다.
유치 교환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 실을 묶어서 치아 빼기
사람의 유치를 빼듯이 실을 묶어 당기면
치근이 부러지거나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주변 치아나 연조직이 다칠 위험도 있으므로
집에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유치를 반복해서 흔들기 (특히, 송곳니)
유치, 송곳니(유견치)가 남아 있는 이유가
단순히 덜 흔들려서가 아니라,
영구치의 맹출 위치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유치 치근의 흡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흔드는 행동은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통증과 조직 손상만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사람 치약 사용하기
강아지와 고양이는 양치 후 치약을 충분히 뱉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반려동물용으로 만들어진 치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일부 사람용 치약과 구강용품에 포함될 수 있는
연마제와 자일리톨은 개에게 심각한 저혈당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람 치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4. 단단한 뼈로 일부러 치아를 흔들기
딱딱한 뼈나 돌처럼 단단한 물체를 씹게 하면
유치가 안전하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영구치가 파절되거나 잇몸과 구강 점막이 다칠 수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 마취해도 괜찮을까요?

잔존 유치 발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으면
많은 보호자님이 가장 먼저 마취를 걱정합니다.
먼저 모든 전신마취에는 일정한 위험이 존재하며,
어떤 환자에게도 위험이 0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마취 위험은
단순히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는 이유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현재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체중과 체온 유지 능력,
품종과 기도 구조, 이전 마취 이력,
예상되는 처치의 범위와 통증 정도 등을 종합해
환자별 마취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AAHA(미국동물병원협회) 마취 가이드라인 역시
나이를 포함한 여러 요소를 함께 평가해
개별화된 마취 계획과 전담 모니터링을 적용하도록 권고합니다.
특히 체구가 매우 작은 강아지와 고양이는
저체온에 더 취약하고, 기도 확보와 약물·수액 용량을
더욱 세밀하게 조절해야 하므로
적극적인 체온 관리와 지속적인 생체신호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치과 발치와 정밀 구강검사는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통증을 관리하고,
기도를 보호하며, 치아와 치근을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필요한 치과 처치는 기관내 삽관을 포함한
전신마취 아래에서 시행하는 것이 표준적인 접근입니다.
AVDC(미국수의치과전문의협회)와 AAHA(미국동물병원협회)는
무마취 상태에서 눈에 보이는 치석만 제거하는 방식이
정밀한 구강검사와 치과 치료를 대신할 수 없다고 안내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리니까 무조건 괜찮다”거나
“어리니까 마취하면 안 된다”는 단순한 판단이 아닙니다.
필요한 처치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아이의 상태에 맞는 마취 전 평가와 안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치석보다 먼저 관리해야 하는 것은 플라그입니다

보호자님 눈에는
노랗거나 갈색으로 굳은 치석이 먼저 보이지만,
치주질환의 출발점은 치아 표면에 붙는
세균성 생물막인 플라그, 즉 치태입니다.
깨끗하게 관리된 치아에도
초기 플라그 생물막은 빠르게 다시 형성됩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전문적인 스케일링과 연마 후
24시간과 48시간 시점의 초기 개 치태 생물막이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며칠에 한 번 몰아서 닦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 플라그가 침 속의 칼슘같은 무기질과 결합하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합니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더 많은 플라그가 달라붙는 발판이 되며,
이미 단단하게 형성된 치석은 일반적인 양치나
이른바 ‘치석 제거 스프레이’와 같은 제품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습니다.
AAHA는 보호자에게 양치는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이지
이미 형성된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며,
효과를 위해서는 매일 시행해야 한다고
명확히 안내할 것을 권고합니다.
AVDC와 VOHC도 매일의 칫솔질을
가정 내 구강관리의 가장 효과적인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따라서 양치의 목적은
치아를 눈에 띄게 하얗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잇몸선을 따라 매일 새로 형성되는
플라그를 물리적으로 흐트러뜨리고 제거하는 것,
이것이 양치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미 치석이 단단하게 붙어 있거나 잇몸 출혈과 구취가 동반된다면,
집에서 날카로운 도구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케일러로
직접 치석을 긁어내기보다는 정밀한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치아나 잇몸에 심한 자극과 통증을 주게 되면,
아이에게 구강 관리에 대한 좋지 않은 경험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이후 치과 진료는 물론,
양치나 입안을 만지는 일상적인 구강 관리까지 거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사람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증을 동반한 좋지 않은 경험은
이후의 치과 진료나 구강 관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려동물의 치아도 같은 관점에서 세심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소형견은 치석과 치주질환에 더 취약할까요?

소형견은 체구가 작다고 해서 치아 관리까지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턱 안에서 치아가 촘촘하게 자리 잡거나 회전되어 있을 수 있고,
잔존 유치와 부정교합이 동반되면
치아 사이에 플라그가 머무르기 쉬운 공간이 늘어납니다.
그 결과 혀와 볼이 닿으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마찰이나
칫솔이 충분히 닿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AAHA는 성견이 되었을 때
체중이 약 9~11kg 이하로 예상되는 강아지는
대형견보다 더 적극적인 치과 예방관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하며,
단두종 역시 치아의 회전과 밀집으로
구강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규모 임상자료 연구에서도
체구가 작은 개일수록 치주질환 위험이 높았고,
초소형견은 초대형견보다 치주질환 진단 가능성이
최대 약 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든 소형견이 반드시 치주질환에 걸린다는 뜻은 아니지만,
더 이른 시기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고위험군이라는 의미입니다.
소형견일수록 눈에 보이는 앞니만 닦기보다
플라그가 많이 쌓이는 송곳니와 어금니 바깥쪽, 잇몸 경계를 꼼꼼히 관리해야 합니다.
.
.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