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놀아주는 것때매 매일 힘들어요
반려동물 정보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고양이가 계속 놀아서가 아니라, 반대로 너무 사냥놀이를 하지 않아요.
보통 고양이들은 잘 뛰고 장난감 잡으려고 날리던데, 저희는 진짜 안 놉니다. 심지어 까다로워요. 카샤카샤 아니면 거의 안 논다 보면 돼요. 이것도 케바케예요. 비닐, 종이쪼가리 좋아해서 그걸로 장난감도 많이 만들어놨어요.
옛날에는 분명 드문드문 잘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고양이랑 항상 놀 때 패턴 상황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머리 위에서 흔들면 막 일어서서 잡으려고 해요. 그런 다음 전 놀아주는 방으로 유인해서 본격적으로 놀아주려고 해요. 그럼 얘가 흥분해서 스크래처 숨숨집에 쌩 달려가서 긁어요.
그러고 나서 계속 열심히 장난감 움직이면 슝 달려오다가 지나쳐요.
이게 문제예요. 얘가 한 번도 장난감을 잡지 않아요. 안아서 물고 늘어뜨리고? 저희는 한 번도 생각 못해봤네요. 그렇게 고양이답게 논 적이 언제인지... 그냥 지나치고 달려가고... 앉아서 보기만 하고... 다시 또 머리 위로 흔들고 빙빙 돌리면 그때 겨우 손으로 훅훅 하다가 다시 숨숨집 달려가서 스크래처만 하고...
그리고 점점... 흥분을 멈춰요. 아니, 흥분은 조금 했는데 잡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여요.
잡으려고 하고 펄쩍 뛰고 물고, 이게 제가 생각하는 고양이 사냥놀이인데... 아무것도 안하고 결국 3분도 안 돼서 털썩 앉고는 저 쳐다보면서 꼬리로 세게 팡팡 바닥을 쳐요. 시선은 분명 장난감으로 가긴 해요...
그래서 재미없어? 이러고 할거하러 가면 따라와서 앵앵 거려요.
그럼 또 놀아줘요. 근데 얘가 또 안 놀아요!! 아까랑 똑같아서 다시 일어나 가는데 또 앵앵거리니 또 놀아주고 또 똑같고 저는 결국 지쳐서 놀아줄 힘도 없고.
옛날부터 놀아주고 간식을 듬뿍 준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때매 큰 포상이 없으면 야옹대는 게 제일 큰 예측입니다.
그리고 장난감을 안 잡고 지나치는 건... 옛날에 강아지처럼 장난감을 던지면 달려가는 그런 식의 놀이를 했어요. 물론 물거나 잡지는 않고 따라가거나 지나쳐서 더 멀리 가요..
지금은... 놀아주고 있으면,
내가 옛날에 너무 잡기 어렵게 놀아줘서 자신감을 잃은 건가? 장난감이 재미 없나? 내가 진짜 재미없게 놀아주나? 질렸나? 장난감 또 사라고? 계속 사야하나? 뭐가 문제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스트레스 받아요.
15분 4회가 좋다고 하는데 15분은 개뿔, 5분도 안 노는 걸요. 그렇다고 보상을 하루에 4번씩이나 줄 수는 없잖아요? 놀고 주는 거 필요없대서 건강상 생각해서도 이제 포상 안 주려는데, 아니 간식 없으면 놀지는 않고 간식은 달라고 하는 것같고...
울 때는 무시하고 안 울 때 놀아주고 그렇게 했어요.
근데 그냥 울음소리가 끝도 없네요. 간식 버릇이 든 건가요? 아니면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걸까요?
얘가 사냥이란 게 뭔지 알기나 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다예요.
제가 다 옛날부터 교육을 잘못한 탓인 것 같아요.
집사도 점점 자책에, 스트레스로 무너지는 것 같아요.
그밖에 손톱깎기, 빗질, 양지 정말 싫어하고 매일 할 때마다 너무 발버등치고
오냐오냐해줘서 버릇 든 건지,
진짜로 스트레스 극심히 받고 있는 건지,
무엇을 원하는 건지
그루밍 과도하게 하는 것 같고
당장 이 모든 악순환을 끊어내고 싶어요.
시간이 드는 거 알지만 뭐가 문젠지 시간 들어야하는지 고쳐야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는 걸요...
노력하고 싶은데 주변 도움도 못 받고 전문가도 없고 저 혼자만이라 힘들고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인터넷도 도음 하나도 안 돼고.
저는 지금까지 못난 집사였을까요.
제가 더 노력해야했던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