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때 읽을거리..

귀여운둥이네
2024-07-31

요샌 스레드가 많이 활성화되서 어쩌다 가끔씩 둘러보는데
눈에 띄는 글이 있길래 가져와 봤어요.

➡️ 출처 https://www.threads.net/@kiki_delivery_servise
(허락완료)

(동물병원 - 1)

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에게
절대 빠뜨리지 않고 이 이야기를 전해.
충격적일수도 있겠고 물론 그렇지 않은 병원도 있겠지만
그만큼 동물병원은 정말 잘 골라야해..

이번 이야기는 좀 길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3년간 일했던 동물병원 이야기야.

대학생이었던 난
학비 외의 돈은 내가 벌어야 했어서
동물병원에서 밤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일하게 됐어.

그곳은 1층이 용품판매 / 로비 / 호텔 및 미용실 이었고
2층은 진료실 / 수술실로 된
조금은 오래된 동물병원이었어.

동물병원에서 키우던 5살 페키니즈 ’별이‘
그리고 나이가 많은 노묘 페르시안 ‘하늘이’

수의사들은 밤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당직을 섰고
우리 병원으로 인턴십을 오는 K대 수의과 학생이 있었어.
매니저인 나까지 총 세명이 있었지.

(동물병원 - 2)

아-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24시간 동물병원은 대부분 밤이면 응급만 받아
그리고 우리 동물병원은 근처에 큰 동물병원이 있어서
보통 응급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
오더라도 용품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

그래서 수의사는 2층 숙직실에서 술을 마시곤 했어.
그럴 때 마다 1층으로 전화를 걸어서 하는 말
“실장님, 오는 전화 돌려주세요~”

이 말은, 지금부터 술 먹고 잘 테니까
응급 환자 및 진료문의 전화를 근처 병원으로 돌리란 소리야.

어느 날은 2-3개월 된 아가 말티즈가 내원했어.
자두씨를 삼켰대. 주인이 막 울면서 뛰어왔어.
얼른 2층에 전화를 했고, 막 자다 깬 목소리로
알겠다고 한 수의사는 내려와서 아이를 받아들었어.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서 내게
“실장님, 오늘 인턴이 없어서 그런데 애기좀 잡아주세요~”
그렇게 난 2층 처치실에 처음 들어가봤어.

(동물병원 - 3)

그렇게 작고 하얀 아기 말티즈를 안아들고
위세척을 준비하러 처치실에 들어갔어.
말만 처치실이지 벽 가득 창고처럼 쌓여있는 물건들을 보고
1차 충격 먹었지만, 뭐 수술실이 아니라서 상관없나?
그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위 세척을 할 거니까
난 당연하게 손도 씻고 소독하고
진료대 위에서 애기 양 어깨를 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맛소금을 가져왔어.

그리고 애를 단단히 잡고 있으라고 한 뒤에
성인용 쇠 숟가락으로 연거푸 5-6 숟가락을 애기 입에 넣고
초록색 수도 호스로 물을 틀어 그 말티즈 입으로 물을 우겨 넣었어. 당연히 그 작은 강아지는 켁켁대며 소금과 물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조금 후에 많은 양의 물과 자두씨를 토했어.

너무 당황스러워서
“선생님... 위 세척 하신다면서요” 했더니
그 선생님이 뭐라그랬는지 알아?

(동물병원 - 4)

“실장님 처음 보시는구나. 저희 병원 위세척용액 없어요. 다른데도 이런 곳 많아요.”

그렇게 소금물 범벅이 된 말티즈를 여기저기 닦고
1층으로 내려가 보호자에게 안겨주면서

“쫑쫑이(가명) 삼킨 자두씨 여기 있구요, 애기 위세척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위세척 용액이 소금기가 있다보니까- 집에 가서 몇 번 더 토할 수도 있고 입 주변이 많이 짤 수도 있어요. 물로 헹궈주시고 물 많이 먹게 해주세요~^^”

엑스레이 두 장 8만8천원
위세척 17만 6천원
내복약 3만3천원
야간 응급비 8만 8천원

총 38만 5천원을 결제한 보호자는
위에서 일어난 일은 꿈에도 모르고
수의사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감사하다고 하고
소중히 그 작은 말티즈를 데리고 갔어.

수의사는 크게 하품을 하며
“실장님 앞으로 오는 전화나 응급 다 돌리세요~” 하며
다시 2층으로 올라갔어.

댓글 11조회수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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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산책인증] 251112 수 화장실 산책 하러 나갔는데, 장군이가 GS25 들어가겠다해서 들어가니 사장님한테 가서 방갑게 인사하네요^^ 장군이 항상 이뻐해주시는데♡ 그리고 장군이는 삶은 계란받구, 저는 군이 덕분에 일본과자 받구.. 그래서 불닭볶음면 하나 사서 집에왔쥬.. 오빠꺼랑 내꺼! 쉬는 하고 응가 안해서 산책 더하는데 들어가겠다 해서 들어가니, 이젠 경비실 가서 인사하네요^^ 근데 그 경비형 없다는거 알고 그냥 인사 대충하다 거따 응가를 하네요. 응가 줍고 닦고 사과드리고. 장군이 칭찬 듣고, 집에 올라왔네요. 거 참... 한케릭터한다 꾼아

댓글 4조회수 535

자유게시판

6개월 강아지 산책..얼굴로 바닥을 쓸어요ㅠ 6개월 비숑입니다 산책만 나가면 냄새맡느라 땅에서 얼굴을 들지 않아요 항상 바닥을 쓸고옵니다…페이스커버 필수에요 아직 아가라ㅠ그런건가요 좀 크면 나아질까요ㅠㅠ

댓글 5조회수 506

자유게시판

(( 산책인증 )) 11월12일 오늘도 덕분에 낮산책인증 ^^

댓글 6조회수 500

자유게시판

🍀[산책인증] 9️⃣ 11월 12일 🍀산책 겸 장보기! 유모차는 오늘도 장바구니ㅎ 내일은 형 누나들 수능 치는 날! 멍냥보감에 있는 수험생 형 누나들 럭키가 응원해요 시험때 아는 문제만 럭키하게 나와랏! #산책인증

댓글 8조회수 506

자유게시판

오늘(12일,수요일)도 연달아 산책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위서 둘이 (제가 힘들어요)나가면 차로 이리저리 돌다가 잠깐 내려서 산책도하고 이리저리 돌고 왔어요~~애들은 기분이 엄청 좋아하나봐요 전 이렇게 몸이 안 도와주네요~~^^

댓글 12조회수 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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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게시판

진짜 무슨 자세 표정인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머리는 왜 산발이며 어째서 저런 표정으로 바라보는지 ㅋㅋㅋㄱㅋ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어요 🤣🤣

댓글 6조회수 761

육아Q&A

변 상태 한번 봐주세요 ㅠㅠ 제가10월31일 분양 받았고 11월2일 설사하길래 11월3일 병원가니 지알디아 진단받고 4일 병원 입원시켜 11월7일 금요일 지알디아 키트상 음성 판정받고 11월12일까지 집에서 약 먹이고 11월13일 2차 백신 맞춘상태입니다. 제가 처음데려 왔을때부터 활력은 너무 좋은데 식욕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지알디아 재발률이 높은 질병이라 들어서 쓰던 식기,배변패드,울타리, 등등 새걸로 교체했고 이동장,쿠션등은 세탁기 돌린 후 건조기 고온으로 돌려서 다시 썼습니다 11웥13일 접종 후부터 원래 식욕 없는 아이인데 밥을 더 안 먹어서 참 미치겠네요.. ㅜㅜ 11월7일 퇴원할때 650g으로 퇴원했고 현재 827g 나갑니다 제 눈에 점액이 조금 보여서요 지알디아 재발 가능성 있을까여?

댓글 5조회수 641

당첨후기

고운멍냥 당첨후기 고운멍냥 당첨되었고 오늘 상품이 왔어요 제나가 처음엔 안먹더니 잘 먹네요ㅎ 초콜릿?냄새가 나고 카라멜 같이 쫀쫀해요 감사합니다 잘 먹일게용♡

댓글 5조회수 1.3k

고양이

체체가 졸린가봐요. ㅋㅋ 귀엽나요?

댓글 11조회수 1.9k

고양이

체체 귀여웡 이앱 1일차

댓글 4조회수 877

자유게시판 다른 글

귀여운둥이네귀여운둥이네
출처에 가면 동물병원 5,6글도 있어요.
2024-07-31
좋아요 0
꿀망고꿀망고
이거 끔찍하네요~소설 아니고 실제 있는 일이에요? 어떻게 마취도 안하고 수술을 하지~
2024-07-31
좋아요 1
다롱이♡다롱이♡
이런병원이 진짜 있는거예요? 진짜 헐이네요~~
2024-07-31
좋아요 1
땡구리+글이형땡구리+글이형
월 천 이상 버는 능력있는 수의사의 자질이 보이네요
2024-08-01
좋아요 1
귀여운둥이네귀여운둥이네
입에 호스대고 물틀어대는건 무슨 고문 장면이 생각나기도..
2024-08-01
좋아요 0
귀여운둥이네귀여운둥이네
문제는 우리는 알수가 없다는거..😭
2024-08-01
좋아요 0
귀여운둥이네귀여운둥이네
의사든 수의사든 전문가들 집단 이기주의...🤬 맘으로는 동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몇년이 지난 후에야 이랬었어 하면서 썰로 풀수 밖에 없는게 현실..
2024-08-01
좋아요 0
귀요미꼬미귀요미꼬미
와..링크 들어가서 8번까지 읽었는데 저건 사람이 아닌것같네요ㅠㅠㅠ 별이 너무 불쌍해😭😭😭 똑같이 당해라!
2024-08-01
좋아요 1
귀여운둥이네귀여운둥이네
자네! 수의사되서 세상을 바꿔볼 생각은 없는가??😄 벌써 10년 전일이라.. 지금은 좀 나아졌겠지..
2024-08-01
좋아요 0
이쁘니모모이쁘니모모
2024-08-01
좋아요 0
찰떡이at온유ᐕ찰떡이at온유ᐕ
끔찍해ㅜ
2024-08-15
좋아요 0

심심할때 읽을거리..

귀여운둥이네
2024-07-31

요샌 스레드가 많이 활성화되서 어쩌다 가끔씩 둘러보는데
눈에 띄는 글이 있길래 가져와 봤어요.

➡️ 출처 https://www.threads.net/@kiki_delivery_servise
(허락완료)

(동물병원 - 1)

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에게
절대 빠뜨리지 않고 이 이야기를 전해.
충격적일수도 있겠고 물론 그렇지 않은 병원도 있겠지만
그만큼 동물병원은 정말 잘 골라야해..

이번 이야기는 좀 길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3년간 일했던 동물병원 이야기야.

대학생이었던 난
학비 외의 돈은 내가 벌어야 했어서
동물병원에서 밤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일하게 됐어.

그곳은 1층이 용품판매 / 로비 / 호텔 및 미용실 이었고
2층은 진료실 / 수술실로 된
조금은 오래된 동물병원이었어.

동물병원에서 키우던 5살 페키니즈 ’별이‘
그리고 나이가 많은 노묘 페르시안 ‘하늘이’

수의사들은 밤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당직을 섰고
우리 병원으로 인턴십을 오는 K대 수의과 학생이 있었어.
매니저인 나까지 총 세명이 있었지.

(동물병원 - 2)

아-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24시간 동물병원은 대부분 밤이면 응급만 받아
그리고 우리 동물병원은 근처에 큰 동물병원이 있어서
보통 응급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
오더라도 용품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

그래서 수의사는 2층 숙직실에서 술을 마시곤 했어.
그럴 때 마다 1층으로 전화를 걸어서 하는 말
“실장님, 오는 전화 돌려주세요~”

이 말은, 지금부터 술 먹고 잘 테니까
응급 환자 및 진료문의 전화를 근처 병원으로 돌리란 소리야.

어느 날은 2-3개월 된 아가 말티즈가 내원했어.
자두씨를 삼켰대. 주인이 막 울면서 뛰어왔어.
얼른 2층에 전화를 했고, 막 자다 깬 목소리로
알겠다고 한 수의사는 내려와서 아이를 받아들었어.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서 내게
“실장님, 오늘 인턴이 없어서 그런데 애기좀 잡아주세요~”
그렇게 난 2층 처치실에 처음 들어가봤어.

(동물병원 - 3)

그렇게 작고 하얀 아기 말티즈를 안아들고
위세척을 준비하러 처치실에 들어갔어.
말만 처치실이지 벽 가득 창고처럼 쌓여있는 물건들을 보고
1차 충격 먹었지만, 뭐 수술실이 아니라서 상관없나?
그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위 세척을 할 거니까
난 당연하게 손도 씻고 소독하고
진료대 위에서 애기 양 어깨를 잡고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맛소금을 가져왔어.

그리고 애를 단단히 잡고 있으라고 한 뒤에
성인용 쇠 숟가락으로 연거푸 5-6 숟가락을 애기 입에 넣고
초록색 수도 호스로 물을 틀어 그 말티즈 입으로 물을 우겨 넣었어. 당연히 그 작은 강아지는 켁켁대며 소금과 물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고, 조금 후에 많은 양의 물과 자두씨를 토했어.

너무 당황스러워서
“선생님... 위 세척 하신다면서요” 했더니
그 선생님이 뭐라그랬는지 알아?

(동물병원 - 4)

“실장님 처음 보시는구나. 저희 병원 위세척용액 없어요. 다른데도 이런 곳 많아요.”

그렇게 소금물 범벅이 된 말티즈를 여기저기 닦고
1층으로 내려가 보호자에게 안겨주면서

“쫑쫑이(가명) 삼킨 자두씨 여기 있구요, 애기 위세척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위세척 용액이 소금기가 있다보니까- 집에 가서 몇 번 더 토할 수도 있고 입 주변이 많이 짤 수도 있어요. 물로 헹궈주시고 물 많이 먹게 해주세요~^^”

엑스레이 두 장 8만8천원
위세척 17만 6천원
내복약 3만3천원
야간 응급비 8만 8천원

총 38만 5천원을 결제한 보호자는
위에서 일어난 일은 꿈에도 모르고
수의사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감사하다고 하고
소중히 그 작은 말티즈를 데리고 갔어.

수의사는 크게 하품을 하며
“실장님 앞으로 오는 전화나 응급 다 돌리세요~” 하며
다시 2층으로 올라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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