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치아건강을 위해 건사료만 급여해야 할까?
간혹 "강아지의 치아건강을 위해서 건사료를 급여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합니다. 이 이야기는 매우 제한적으로 약간은 맞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절대적으로 사실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든 부분이 더 많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아지의 치아 형태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잡식동물이나 초식동물의 어금니는 식물성 섬유소를 잘 분쇄하기 위하여 넙적하고 평평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육식성 잡식동물로 진화해온 강아지들의 어금니는 그 선조의 모습에서 많이 변하지 않았으며, 분쇄의 목적이 아닌 고기를 찢는데 특화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가진 강아지의 치아는 사실 사료를 씹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개체들은 건사료를 잘 씹기보다는 대충 부숴서 삼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즉, 치아의 잔류물질이나 플라그를 충분히 제거할만큼 충분히 씹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관련해서 호주의 한 대학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한 실험군에는 건사료를 급여했고 다른 실험군에는 뼈가 붙은 고기를 급여했습니다. 6주의 기간을 두고 관찰한 결과, 건사료만을 급여한 실험군에서는 치석이 많이 발생한 반면, 뼈가 붙은 고기를 급여한 실험군에서는 치석 발생 정도가 현저히 낮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험에서 밝혀졌듯이, 치아관리에 있어 건사료가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간혹 아주 잘 씹는 아이들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강아지 치아건강을 위해서 건사료를 급여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이들 치아건강을 위해서 프리첼을 먹어야 한다는 주장과 유사합니다. 매우 당연하게도, 아이들의 치아관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서부터 양치질에 익숙해지도록 해 줘서 하루 한 번 양치질을 해 주는 것이고(플라그가 발생해서 쌓이는 시간은 24시간 이내라고 합니다) 양치질을 해 줄 때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면을 좀 더 꼼꼼하게 해 줘야 합니다. 그리고 구강 내 적당한 자극을 위해서 씹을거리(터키츄나 불리스틱)를 급여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쪼록 모든 멈머들의 건치생활을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