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박스사연] 너와 가족이 되기위해 10,000km
반려동물 정보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해서 키우고 싶었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독립을 할 때까지 꿈도 못 꾸고 있었어요 😂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부모님께선 분명 강아지가 저보다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될텐데 제가 슬퍼할 모습에 반대하셨더라고요.
지금은 일본에서 일본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30대 후반에 갑자기 일만하는 제 시간이 너무 아깝고
"온전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6년정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때 즈음 시간이 생기면 제일 뭘 하고 싶은지 천천히 고민해 봤어요.
그러다 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다로 결론이 나고 남편한테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일본에선 강아지를 기를 수 있는 집이 따로 있어요. 그 중에서도 소형견만 키울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도쿄 근처 사이타마라는 곳에서 중대형견을 키울 수 있는 집으로 이사했네요.
나이가 있으니 ^^; 처음이자 마지막 반려견일 테니까 제대로 공부하자는 마음에 유튜브, 책, 보듬 동영상을 보며 1년반 정도 강아지 공부를 했답니다.
처음엔 제대로 된 브리더를 찾아 퍼피때부터 천천히 기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설채현 쌤의 영상이나 공부를 하던 중 유기견 입양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와 처음인데 괜찮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그러던 중에 우연히 제주 텐져린즈라는 유기견 강아지들을 아이돌 컨셉으로 데뷔시키는 걸 보고 제주도 유기견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중대형견은 가족을 찾기 어렵다는 말에 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더 공부했고 공부하고 있고요.
그 때 정말 신기하게 인스타로 추천영상이 하나 올라왔는데 2022년 2월에 개인 분께서 차도에 있는 강아지를 구조하는 영상이었어요.
처음엔 3마리를 구조하고 다음 날 혹시나 해서 다시 가보니 형제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고개를 들고 울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지금 우리집에 있는 "곰표"예요.
일본에도 유기견 입양을 하는 곳이 있지만 제가 한국 사람이라 한국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어서 유명한 (?) 곳 몇 군데에 연락해 봤지만 일본에 사는 거랑 (검역이 6개월 이상 걸려서요 ㅎ) 제가 첫반려인이라는 게 문제가 돼서 거절 당해 한국 강아지 입양이 어렵다고 생각해 그냥 응원하려고 하트를 보내고 있었어요 ㅎㅎ
저는 처음부터 곰표한테 반해 이렇게 귀여운 아이라면 금방 좋은 가족을 만나러 가겠다 일본에 사니까 무리겠다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구조된 지 3달이 지나도 입양문의가 없다는 말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구조한 분과 인스타로 연락을 하다가 흔쾌히 검역때까지 임보까지 해 주신다고 대신 같은 결인지 확인차 아이를 만나러 한국에 올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3주 뒤에 바로 비행기를 예약해서 제주도에 갔어요 ㅎ
코로나때라 일본서 제주도로 가는 직항이 없어 도쿄-> 서울 -> 제주도로 갔는데 첫 만남부터 욕심은 버리자 싶었지만 너무 길가의 돌맹이 보듯이 봐서 ㅠㅠ 그래 또 만나러 오면 되지하며 2박3일간 같이 시간을 보냈어요.
이틀째날 밤에 갑자기 마음을 열었는지 저한테 기대더니 배를 보이더라고요ㅎ 그 때의 감동을 저는 아직 잊을 수 없답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에 남편과 함께 또 서울 경유해서 제주도에서 곰표와 2박3일 시간을 보내고 2023년 1월31일 우리 왕자님 데리러 직접 갔어요.
직항이 없어 더 긴 여정이 되었지만 곰표를 만나러 가는 길은 정말 두근두근 💓 기쁨에 넘쳤답니다.
그래서 제목이 10000km예요 ㅋㅋ 경유한 거리도 포함해서 ㅎ
한국서 일본 데려가는데 검역 준비는 구조하신 분이 도와주셔서 인터넷 열심히 찾아서 하고요 ^^
첫 1년은 공부한게 무색하게 돌발 상황에 머릿속이 하얘지고 내가 괜히 얘를 데리고와서 고생시키는 거 아닌가 울기도 하고ㅠㅠ
그 때마다 곰표의 제주도 가족들(구조하신 분들, 임보 같이 도와주신 분들)께 sos를 요청하기도 하고..ㅋㅋ
작년에는 다 같이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 가족분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올해 10월에는 곰표가 가족이 된지 1000일이 되었고 내년에 가능하면 또 제주도에 가서 제주 가족들과 만나고 싶어요.
첫번째 사진은 첫만남에 완전 무관심한 곰표ㅠㅠ
두번째는 2022년 8월에 남편과 곰표 만나러 가서 가족사진
3번때 사진은 일본 온지 1주년(2024년 1월31일)
4번째가 가족 된지 1000일 기념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