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박스사연] all you need is love

반려동물 정보
저는 올여름전까지는 강아지의 강자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성격이 깔끔해서 남들이 키우는 강아지 털날리는거,
강아지가 있는곳에 들어가면 강아지특유의 냄새가 나는것도 못참는 사람이었고, 20대때 친구랑 친구가 키우던 소형견과 공원산책을 나갔다가 대형견한테 친구와 친구의 강아지가 물림사고를 당하고, 친구팔에 근육이 드러날정도로 상처가 심한걸 직접 눈으로 목격한 이후론 그냥 개가 무서웠습니다.
외동이던 아이가 강아지 키우고싶다고 오랜시간 성화를 부리던것도 계속 거절하고 있었어요.
강아지에 특별한 애정도 없었고, 생명에 대한 책임도 굳이 떠안고 싶지않았던 탓이겠지요.
그러다 우연히 회사상사분이 인터넷사이트에 뜬 동네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정말 우연히 갈 기회가 있어서 농업기술센터에 갔다가 유기견센터 울타리넘어로 털이 다 빠진채 빙글빙글 돌고있는 그아이를 보게되었는데 그때부터 그강아지가 계속 생각이 나고 신경이 쓰였더랬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 분리불안때문에 너무 짖고 아무데나 마킹을 해서 야외 그늘울타리에 아이를 풀어놓았더라구요.
그늘이었지만, 얼마나 더울까, 얼마나 힘들까,
그생각에 이틀고민하다 주말에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그강아지를 보러 유기견센터에 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강아지 상태를 보여주고, 가족들의 동의를 얻으려고 그랬나싶어요. 남편도 강아지를 싫어하거든요.
저희남편은 그냥 어떤동물이든 사람이 사는 주거지에 들이면 안된다는 주의였어요. 그래서 더욱 강아지 키울생각을 못해본거였는데, 왠걸, 남편도 강아지 눈빛에 매료되어, 어서 데려와야한다고 그러는게 아니겠어요?
강아지를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고, 가지고 있는 지식도 없어서, 일단 거기계신분께 날씨가 너무 더우니 임시보호라도 하게 해달라고 요청해서 데려왔어요.
그렇게 데려왔는데, 불안한지 밤새도록 돌아다니고 여기저기 오줌을 싸놓는통에 일주일동안은 거의 뜬눈으로 지새고, 닦은곳 또 닦고 치운데 또 치우고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ㅠ
아이가 그늘이 있어서 종일 무표정한 얼굴로 눈치보며 오줌만 싸고있으니..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사실 임보도 포기할까 임보하게 해주신 유기견센터 담당자님께 전화해서 상담도 했어요.
그런데 이아이는 두살이 넘은 성견 수컷이고, 알로페시아때문에 털이 너무 빠져 볼품도 없으니
보통 이런아이는 공고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될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강아지가 죽을수도 있다는거잖아요 ㅠ
다른건 둘째치고 제가 데려왔는데 주인도 안찾아주고 다시 보낸다는것 자체가 제가 죽인것같은 가책을 느낄거같아 엄청 고민하다가 도저히 보낼수없어결국 제가 입양하기로하고 서류를 썻습니다.
병원에도 데리고 가고 공부도 하고 여기저기 상담도 하고 집에서 강아지 훈련도 이것저것해보면서 집 환경에 적응시켰어요.
중성화를 시키면 마킹하는게 좀 줄어들수 있다고해서
그것도 좀 기대하면서 중성화도 시켰고, 배변패드를 집 여기저기 벽까지 다 둘러서 조금씩 범위를 좁혔어요.
지금은, 한달에 한번 실수할까말까하는 착하디 착한 영리한 강아지랍니다!
특히, 확실히 중성화하니까 마킹이 엄청 줄어요 ㅎ
솔직히 제가 품기로 한이상, 털이나든 안나든 상관없었어요.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때가 한여름이었고,
생닭같이 볼품없었지만 제눈엔 그것도 귀여웠고,
다만 너무 마르고 주변사람들이 피부병이 있냐고
물어오는통에 그런눈이 좀 속상할뿐이었죠,
너무 말라서 영양제 사료 간식 잘 챙겨먹이고,
산책도 아침저녁 비오는날 빼곤 한번도 쉰적없어요~
예쁜눈으로 바라봐주고 쓰다듬어주며 마음을 안정시키는것도 잊지않구요~
잘먹고 잘놀고 가족들 사랑을 듬뿍 받고 살고있어요.
남편은..분명히 강아지 싫어한다고했는데, 우리마루 바라기가 되었어요- 우리아들 아가때도 안그러던 콧소리를 강아지한테 내고 있네요~ㅎㅎ
그덕분인지 지금은 너무너무 털찐 강아지가 되었습니다!
단한군데도 빈곳없이 오히려 털이 많은편에 속하는 강아지가 되었어요♡
저는 이게 다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면 설명할 수 없어요.
저는 매일 이강아지가 더 예뻐요.
오히려 사고치고 도망다니고 장난치고하니까, 아 이제 우리강아지가 되었나보다 싶어서 더 마음이 놓이고 더 귀여워요-
여행 좋아하는 가족이 외출도 한번 마음대로 못하지만,
이예쁜 눈망울에 매일이 행복해요-
여기까지가 2025년 7월 우리가족이 된
유기견 마루의 이야기입니다.
마루야, 우리가족이 된걸 환영해.
엄마가 대단한 견생을 주진 못해도,
너의 삶 마지막까지 주어진 삶만큼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수있게 너의 보호자가 되어줄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