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탄수화물을 먹어야할까?

아이들 먹거리에 관심이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탄수화물은 강아지에게 비필수 영양소"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실제로 NRC나 AAFCO, FEDIAF 기준을 보면 그 어디에도 탄수화물의 필요량이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심지어 "탄수화물 기피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하는데 과연 탄수 화물은 아이들에게 필요 없는 피해야만 할 영양소일까요?

먼저 강아지들의 경우는 사람과 함께 살아오는 기간 동안 탄수화물은 어느 정도 소화시키기에 적합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개를 완전한 육식동물로 보기보다는 "육식성 잡식동물"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합니다. 그렇기에 탄수화물이 우리 털복숭이 친구들에게 작용하는 기전은 사람에게 작용하는 기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포도당으로 빠르게 분해되어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탄수화물을 번개탄, 지방을 석탄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서 탄수화물의 이면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른바 단순 탄수화물로 구분되는 제품들(정제된 쌀이나 밀가루, 설탕 등)은 포도당으로 보다 쉽게 변환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고 급격한 혈당 상승으로 인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포도당을 지방으로 변환하여 저장하게 함으로써 비만 및 각종 건강상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정제 탄수화물을 가급적 줄인 식단이 유행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다만, 복합 탄수화물은 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건강상의 잇점을 줄 수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한 재료들이 많이 있으며,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에서 발효되어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더불어 실제로 영양소로서의 역할은 거의 하지 않기에 포만감을 늘리면서 체중조절을 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복합탄수화물이 풍부한 재료로는 통곡물을 비롯하여 아마란스나 퀴노아와 같은 고대 곡물, 십자화과 채소 등이 있습니다. (벨칸도 마스터크래프트 만세~)

한 줄 요약 : 탄수화물이라고 강아지 건강에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고 복합탄수화물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