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박스사연] 기적처럼 병마를 이겨내준 쿠키에게

반려동물 정보
우리 쿠키는요.
작년 6월경, 심장사상충으로 어미를 잃고 보호소 구석에서 혼자 떨고 있던 아이를 데려왔어요.
눈은 땡그랗지만 생기가 없고
코에는 코딱지를 달고 있었고
비쩍 마른 몸에
사람피해서 구석으로 숨던 게 아직도 선연하네요.
그래서 소심한 아인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집에 오자마자 폴짝폴짝 뛰어다니더라고요.
안전한 곳이란 걸 알았나봐요.
까만 색에 발에만 갈색 털이 자라있는 게 초코칩 쿠키 같아서 이름도 쿠키라고 지어주었고
애교가 정말 많아서 가족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어요.
하루가 다르게 밝아져가는 걸 보는 게 낙이었죠.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 못갔습니다.
기침, 혈변을 봐서 데리고 간 병원에서 디스템퍼 양성 판정을 받았어요.
치료해도 상태가 갈수록 악화만 되어 2개월짜리가 안락사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빈혈수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폐, 장을 넘어 안구에까지 증상이 생겼어요.
3주째 제대로 먹지도 않았고 혈변에다가, 폐도 염증으로 뒤덮이고 눈도 탁해졌습니다.
같이 보낸 날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래요.
그런데 이미 정이 들어버려 포기를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쿠키에게서 살겠다는 의지가 보였어요.
힘이 없는데도 면회 갈 때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꼬리를 흔들고,
또 상담실에서 자기 안락사 얘기한 건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게도 딱 그때부터 밥을 먹더라고요.
다행히도 밥을 먹는 것을 시작으로 수치가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쓴다는 약까지 투여를 했지만 살아났습니다.
정말 씩씩하게 잘 버텨주었어요.
쪼끄만한 게 살겠다고 어찌나 아득바득 버티던지 기특하면서도 어떤 깨달음마저 주더군요.
지금은 본래의 똥꼬발랄함을 되찾았어요.
건강하다못해 아주 활발한 에너자이저에요.
가끔 사고도 치지만 엉뚱해서 저희 가족에게 웃음을 많이 주는 강아지랍니다.
기적처럼 살아서 내 곁에 와준 쿠키에게 너무나 고맙고, 말로 표현 못다할 만큼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 네 인생의 페이지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줄게.
내 안식처이자 가족, 때로는 내 전부가 되어주는 너를 정말 아끼고 사랑한단다.
너무 고생한 우리 쿠키, 앞으로 멍냥보감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견생 보내길 바라며 사연 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