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박스사연] 삶의 이유를 만들어준 소중한 내 보물
가족과 떨어져 지낸지 어연 몇년차.. ㅎㅎ
타지에서 만난 전남친-현남편과 후루룩 결혼하고 정들었던 도시를 떠나 연고지 없는 곳에 정착했어요.
심지어 자택 근무를 하는데 평소 소심하고 집 밖에 나가는걸 좋아하지도 않아 남편이 출근할 때면 그렇게 외롭고 공허하더라구요.
그래서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게 되었어요.
본가에 막둥이 포메가 있는데, 우리 막둥이가 줬던 사랑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그렇게 데려온 우리 보물!
브리더 분께 소중한 아이를 받고 집으로 오는 동안 품 안에서 긴장하고 있는 작은 생명체를 보며 평생 지켜주겠다는 다짐도 했죠ㅎㅎㅎ..
겁이 많은 성격인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집에 오니 너무 겁이 많아 일반 강아지와 다르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어요.
제 방 제 의자 밑에서 며칠을 꼼짝도 않고 방이 세상이 전부인 마냥 방문을 활짝 열어놔도 방 밖으로 나가질 않더라구요. 제가 잘때만 같이 자려고 침실에 조심히 들어오는 정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 전체를 다 돌아다니는데 무려 2-3달이 걸렸어요.
그러다 문제가 터졌어요.
폭신한 쿠션을 사줬는데, 제가 일에 집중하는 5분 사이 쿠션을 물어뜯어 그 안에 솜을 먹었더라구요.
애가 토를 계속 하면서 기력이 없길래 울며불며 병원에 갔고, 너무 작은 아기강아지라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2차 병원으로 인계까지 됐었어요.
병원비는 어마무시.. 이때 책임의 무게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참 웃긴건, 제가 엄청 구두쇠거든요.
그땐 돈의 액수는 보이지 않았고 아이를 살렸다는 안도감에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몰라요.
이후 계속해서 문제가 터졌는데 이번엔 이유 없는 장트러블이 저와 아이를 괴롭혔어요ㅜㅜ
사실 데려올 때 부터 밥을 거부하는 일이 많고 점액변도 잦았거든요.
심지어 아기때는 저혈당 쇼크가 오면 어쩌지하고 또 울며불며 병원 데려가고 난리였었어요ㅎ
병원에서 해보자는 치료를 몇달 병행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좋아지지 않더라구요.
그냥 선천적으로 장균총이 이상한 아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이거때문에 사료도 처방식으로 바꿔보고, 비싸고 좋다는 사료로도 바꿔보고 캔도 주식으로 먹여보고 장기적으로 병원비도 나가고..😂 아주 총체적 난국이었죠.
내탓인가 내가 뭘 잘못했을까 계속 속상해하니 수의사님이 제 탓이 아니라고 위로를 해주실 정도였어요🥲
거기다 이어지는 발달이 느리다는 수의사님의 진단..ㅜ
이게 장이 안좋아서 흡수율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알 수 없지만 발달이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느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연계되어 아이의 부모가 둘 다 2kg 초반대인데도 아이는 2kg까지 못갈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크면서 지금은 좀 나아진 것 같은데, 가끔 배탈이 나서 계속 케어해줘야할 것 같긴 해요 ㅜㅜ
이런 일들이 겹치다보니 아이도 저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해졌고 저도 아이에 대한 애착이 강해졌어요.
주변에서는 어떻게 이렇게 케어를하냐, 본인이 지칠테니 좀 더 거칠게 키워라(?) 이런 조언들을 해주곤 하는데 저는 오히려 시들해진 공허한 삶이 더 따뜻해지고 윤택해지는걸 느꼈어요.
저도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남편과의 사랑과는 다른 종류의 사랑을 느꼈달까요.
우리 강아지는 이기적인 제 자신을 이타적이게 만들어줬고 또 이타적이여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행복도 선물해줬어요.
사실 신체적으로는 힘들긴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강아지 덕에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고, 또 행복해요.
같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세상을 알려주고, 저도 알아가고 싶네요.
아이가 짧은 삶 떠날때, 내 보호자가 내 보호자여서 행복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같이 인생을 살아나가고싶어요.
아무튼..ㅎㅎ 아무에게도 이렇게 털어놓을 기회가 없어서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강아지와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셨음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애가 볼 수는 없겠지만..^^ 너무 사랑해 내 새끼
(사진은 애기때부터 지금의 원숭이 시기 같이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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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랫니 양치 꼼꼼히 할수있는 팁 좀 알려주세요🙏 칫솔에 치약 뭍혀서 입 옆으로 넣으면 깨물깨물 할때 살살 앞뒤 위아래로 해주는데 꼼꼼하게 하기 어려워요. 팁 좀 알려주세요~ 아랫니도 어려워요 ㅜ 앞니는 잘 닦이고 접근이 쉬워서 깨끗한데, 뒷니가 걱정돼요. 요즘 입냄새 나는거 같아 양치랑 껌이랑 아침 저녁 밥 먹고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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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퀴즈배틀 휴~~ 오늘은 무사통과 냥이 문제 넘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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