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박스사연] 유툽에서만 보던 간택?!!

반려동물 정보
그날, 그 시간에 그 길에 가지 않았다면 못 만났을
우리 묘연♡ 이것은 묘연이자 운명..♡






저는 다묘가정을 너무너무 부러워하면서도 둘을 돌볼 자신은 없어서 라콩이만 애지중지 외동묘로 키울 생각이였는데 폭풍처럼 휘말려 다묘가정이 됐네요~
우리 둘째 이름은 콩설입니다. 설 전날이자 눈오는 날 데려와서 설이라고 짓고 라콩이 동생이니 콩설!!
21년 설 전날 저녁에 딸램과 길천사들 밥주러 나섰는데 제가 중간에 들를 데가 있어 평소와는 다른 길로 갔어요. 가던중에 딸램이 어릴 때 다녔던 유치원이 나와서 유치원 때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엄마 저기 고양이.." 딸램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유치원 담장 젤 구석에 5~6개월 정도 되보이는 아깽이가 이집트 자세로 앉아있었고 앞에는 고양이 캔이 하나 놓여있었어요.
우리가 놀라서 걸음을 멈추자 아깽이는 망설임 1도 없이 곧장 딸램에게로 뽈뽈뽈=33 달려와서 다리에 비벼대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넘 귀여우면서도 신기해서 딸램이 저 몰래 돌보던 아이인 줄 알았을 정도로 친근하게 부비부비~😂
너 아는 애야? 물으니 당연히 아니라고ㅡ 집, 학교, 학원과는 완전 반대편이라 올 일이 없는 길이라..
아깽이는 왜 이제 왔냐는 듯 넘나 좋아하며 비비고 골골거리고 난리가 났고 딸램 눈에는 하트 뿅뿅😍
일단 배고플 것 같아 길천사들 주려던 밥과 물을 조금씩 덜은 그릇을 놓아주니 옴뇸뇸 잘 먹었어요!!
폭설이 온다해서 그 전에 볼 일도 보고 길천사들 밥자리 두 군데도 들려야하니 나는 맘이 급하고 갈 길이 바쁜데 딸램은 자꾸 매달리는 아깽이랑 노느라 갈 생각을 안하고 데려가서 키우겠다며 난리난리..ㅠ
원래 아가냥이들은 경계가 심한데 요 아이는 발라당 누워서 배까지 까는거예요!! 딸램이 배를 문질문질하니 골골거리며 허공 꾹꾹이까지 하는데 뭐 이런 애가 다있지 싶어 입이 딱 벌어지고 이렇게 손을 탄거 보면 키우다가 유기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ㅠ
여러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녔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안가고 제 딸에게만 붙어있더라고요~
이게 유툽에서만 보던 간택인가 싶어 신기하기도 했지만 진짜 너무너무 난감하기도 했어요~
마음은 데려가고 싶은데 첫째가 예민해서 합사가 될까 싶기도 하고 정말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ㅠ
이렇게 갑작스럽고 충동적으로 데려갈 수는 없다고 안된다고 했더니 주저앉아서 두고는 안간다고..😭
결국 길바닥에 아깽이랑 있으라하고 저 혼자 볼 일과 길천사들 밥자리 두 군데를 돌며 전화로 남편, 딸램, 제가 돌아가며 통화함서 설득하고 상의하며 한참만에 돌아왔는데 애기가 품안에 안겨있어..😱
무릎에 앉아있다 추워해서 점퍼안에 넣어주니 가만히 있었나봐요.. 두 시간을 길에서 아깽이와 보내니 그새 정이 들었는지 더 강하게 데려가겠다 하고 밤이 깊어질 수록 점점 추워져서 이젠 진짜 결정을 해야했어요.
엄마는 지금도 너무 바쁘고 알바에, 집안일에, 육아육묘도 힘들어서 더는 못한다고 했더니 자기가 다 하고 애기한테 드는 돈도 다 내겠다고..😮💨
말은 당연히 글케 하겠지.. 말은 무슨 말을 못해ㅡ
라콩이 때도 그랬는데 짐은 놀아주지도 않거든요
자기가 어땠는지 알아서 못믿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제발 한 번만 믿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게임시간도 줄이고 아깽이를 돌보겠다고..🥺🥺
그 날 폭설주의보가 있었던터라 저도 맘이 너무 안좋았어요.. 눈이 많이 온다는데 이대로 두고 가서 잘못되면 어쩌지.. 내내 생각이 날 것 같고 어미로 보이는 냥이도 없었고 가끔 지나는 고양이들은 있었는데 오히려 아깽이가 성묘들을 경계하고 무서워하며 딸램 품에 파고들더라구요..ㅠ
아깽이들은 원래 경계를 더 하는데 이렇게 사람을 좋아할 수가 있나 싶은게 진짜 유기된 건가 싶고..
너무 안됐고 걱정되서 데려가고싶지만 예민한 라콩이가 넘나 걱정되서 길바닥에서 한참을 더 고민하다 정신차려보니 제가 격리방을 만들고 있더군요.. 🤣
글케 냥줍인듯 간택인듯 구조인듯 묘연을 맺었어요
곧이어 눈이 오기 시작하고 폭설주의보 답게 금새 엄청나게 쌓여서 데려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었죠!!
콩설이는 너무나 순하고 애교덩어리예요~
데려온 날 바로 냥빨을 했는데 날 잡아잡수~😶🌫️
뭐 이런 애가 있지 싶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고 눈만 마주쳐도 골골모터를 돌리고 아무거나 주는데로 넘넘 잘 먹고 잘 잤어요..^^
설날 아침 격리방에 있는 홈캠을 계속 지켜보며 20분 거리인 시댁에서 아침만 후딱 먹고 바로 넘어와서 라콩이 다니는 동물병원에 갔는데 콩설이 몸무게가 2.3kg?!!!..🤣 이빨을 보셨는데 5~6개월이 아니라 2~3개월이라고..😲 아마 10~11월쯤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하시는데 덩치에 비해 생각보다 너무 아가였어요!!
호흡기가 좀 약해 보인다 하셨고 약간의 허피스와 콧등에 상처가 있었어요..ㅠ 회충약도 먹였는데 집에 와서 응가를 엄청 하더니 회충이 몇 마리나 들어있었어요.. ㅠ 볼록해서 귀여웠던 배가 회충과 응가가 빠지니 너무나 홀쭉하고 말라서 안쓰러웠어요.. ㅠ
부드러운 터치에도 자꾸만 깜짝깜짝 놀라서 학대를 당하다 유기된 건가 싶은 생각에 정말 속상했어요..첫째도 파양냥이라 안쓰러워 애지중지 키웠는데 둘째도 이런 아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잘해주고 싶어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고 아껴주며 키웠더니 엄청난 애교냥이가 됐죠♡
정확한 생일을 모르지만 10~11월이라고 치면 벌써 만 4살 됐네요~ 그리고 21년 1월 31일에 구조했으니 담달이면 곧 입양 5주년이 됩니다~😆
겨울이 되면 항상 그 때의 구조당시 상황이 생각나고 고마워져요~ 평소엔 다니지 않는 길인데 그날, 그 시간에 그 길에 가지 않았다면 못 만났을 우리 묘연.. 정말 귀하고 특별해서 감사해요♡
지금은 콩설이가 우리를 간택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물론 합사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둘이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워요 ㅋㅋ
콩설이가 우리 가족에게 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겁니다!! 평생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고 편안한 냥생 보내게 할꺼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