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 백퍼 신뢰하지 마세요.

아들러
2023-09-02

지난주 일어났던 일이었는데 마음의 안정이 좀 필요해서 지금 적습니다.
여러분들도 알아두셔야 할 만한 일인것 같아 공유합니다.
지난주 저희 아이가 위생미용을 한 후에 기침을 심하게 했어요. 거위 소리를 내면 토할것 같은 기침은 처음이라 병원에 갔습니다.
단순 감기라 생각했고 선생님도 그렇게 진단 내리셔서 주사 맞고 약 타왔습니다. 근데 그날밤 진짜 1분응 쉬지 않고 계속 기침과 구토(맑은 콧물처럼 거품섞여있는 토)를 밤새했습니다. 혹시 감기가 아니라 기관지 염이 아닌가 싶어(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랑 증상이 유사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어차피 감기약과 기관지 약은 동일한 것이라 하시며 다른것이 문제일지도 모르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하셨습니다.
사진을 찍고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심장이 비대해서 기관지를 누르니 평생 심장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관지에 석회가 끼어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주로 노견에게 발견되는 증상인데 아이에게 시작된것이 유전적 영향이라 하셨습니다.
오일 심장약을 처방받고 심장 전용 사료랑 영양제를 구입해서 집으로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안 날정도로 상심하여 왔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고 이게 유전이라면 아이의 형제나 부모견도 혹시 비슷한 증상이 있을까 싶어 브리더에게 연락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브리더분께서 놀라시며 절대 심장약은 먹이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알아볼테니 절대 심장약은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 그 전까지는 심장약이 그렇게까지 위험한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브리더분께서 제가 보내드린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첫째 심장이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기침을 그렇게 할 정도로 기관지를 누르고 있지 않다. 그리고 사진이 잘 나온편도 아니고 사진 한 장만으로는 심장약을 처방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둘째. 사진상으로 기관지에 석회가 끼어 있는지 알 수 없으며 (그쪽 선생님 의견상) 지금까지 구개월짜리 아이에게 석회화가 시작되었다는건 보도 들은적도 없다.
셋째. 아이에게 선천적으로 심장 문제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튼튼하고 건강하게(우리 아이 7.2키로에 누가 봐도 건강의 상징처럼 튼튼해 보입니다) 자랄수가 없다.
라고 하시며 다른 병원에서 세컨 오피니언을 듣기를 권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화요일에 친구의 소개로 서울에 있는 동물병원까지 갔습니다.
그 선생님도 사진 보시더니 의아해(거의 어이없다는 표정)하시며 “이 사진 두장으로 심장약을 처방했다는 거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심장약은 단 한번의 투여로 아이의 몸을 완전히 바꿔버리니 진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단해 보시더니 기관지가 살짝 약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요새 거의 모든 개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고 아마 미용 후 털이 호흡기 쪽으로 들어갔거나 알러지 반응일 가능성이 많다며 기관지 확장제만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 뒤로 우리 아이 기침 한번 안하고 두시간씩 뛰어놉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심장약을 투여했으면 어찌했을지 진짜 까마득해집니다.
하늘이 도우셨다고 생각하고 원래가던 병원에 가서 따지진 않았습니다만 진짜 그 의사 거리에서 만나면 따귀라도 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아이들 진단 받으면 성급히 약 투여부터 하지 마시고 주위에 물어보고 아니면 여기 육아톡톡에라도 올리셔서 여러사람 의견 즐어보고 신중하게 케어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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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샀다?! 아직 초보엄마라 이것저것 사봐야 알겠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페스룸 힐링 슬리커 입니다! 쇠가 아닌 플리케톤이라는 친환경 신소재로 만들어져서 빗질해도 감자가 아파하지않고 편하게 누워있더라구요:) 하루 두번 무조건 빗어주는데 빗질하면 엉킨 털도 잘 풀리고 빗질 후에 털제거도 쉬워서 너무 편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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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뚱복♡뚱
에구구 아이와 보호자 둘다 고생했네요 ㅠㅠ 심장약은 한번 복용시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이니만큼 처방 전 심초 등 검사를 하고 단계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건데.. 이 무슨 ... 정말 병원은 여러곳 그리고 전문병원으로 가야하는 것 같아요 ㅠ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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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맞아요. 반려견 사업이 커져 갈수록 애들을 돈으로 보고 호구 잡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아요. 호텔이나 유치원 등등도 그렇고요. 보호자들이 더 알아보고 현명해지는 수 밖에 없어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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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v우유요미v우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짜 하 솔직히 보호자는 전적으로 의사말을 믿고 맡기는데 그런 보호자를 기만하는 의사가 있다면 진짜 보호자는 어떻게 하라는건지 말 못 하는 애들 상대로 돈벌이에 연연하는게 너무 역하네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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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그쵸. 특히나 정보가 많이 없는 저 같은 초보 견주들은 무조건 의사 선생님의 말에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평소 과잉진료 안하시는것에 믿고 찾아뵀는데 이렇게 진료없이 위험한 약 처방하는걸 보고 진짜 기가 찹니다.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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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narisRoenaris
고생하셨네요ㅠㅠ 증상이 심각하다고 하면 확실히 다른 병원 기보고 의견 듣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워낙 노령견이고 증상이 확실+진행도가 좀 심해서 심장약을 먹였지만... 그 수의사분 정말 넘하네요. 아직 아가인데 많이 놀라셨겠어요😭 다른분한테 의견 구하신거 정말 백번천번 잘하신거에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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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네네. 요즘은 심장병 진단을 받아도 심장약 처방을 기피한다요. 그만큼 부작용이 많은 약인데 어쩜 그렇게 쉽게 처방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가 막혀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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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둥이네귀여운둥이네
아우 생각만해도 열불나네요. 아휴 진짜 개떡같다.. 큰일날뻔 하셨네요..거기어디래요. 걸러야 되는곳이네..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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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뭉치❤
에고 고생많으셨네요. 잘모르니 의사가 그렇다하면 그런줄아는거죠. 진짜 다행이예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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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평택에 있어요. 걔 중에 괜찮다고 소개 받아서 믿고 다녔었거든요. 배신감 많이 느껴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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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네. 진짜 건강한건만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더 따지지 않기로 했어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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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쭈개발자-쭈
엑스레이나 혈액 검사지가 있다면 멍냥닥터 비대면 검사 수의사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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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그것도 생각해봤는데 두번째 가 봤던 선생님께서 사진 자체가 잘 나온 편이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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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쭈개발자-쭈
@아들러아 그렇군요 혹시나 모르실까봐 알려드렸어요 어쨋든 다행히 잘 마무리되서 다행이네요 아이를 너무 사랑한 집사님 마음을 하늘도 알고 도와주셨나봐요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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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개발자-쭈네. 감사합니다!! 🫶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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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담담
아구 놀라셨겠어요 ㅠㅠ 수의사분께서 그렇게 대충 진료하고 기본 상식도 없는분이 운영하니 피해보는분들이 많네요,,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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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이 지역에선 나름 유명하시고 과잉진료 안 하시는 분으로 유명한데 정말 실망했지 뭐예요. 😞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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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도아둥이도아
오늘 정말 중요한걸 배웠네요~ 아이가 괜찮아 졌다니 정말다행에여~우리 아가도 설사심해서 병원간건데 췌장수치가 너무 높다며 입원하래서(위험하다고) 입원시켰는데 두시간반만에 심정지 왔어요...그 작은몸에 몸통보다 큰 카라 씌우고 거기에 산소줄붙이고 설사한다고 꼬리를 노랑색붕대로 칭칭감아 막대기 만들어놓고 그와중에 아픈아이를 털까지 깍아서 누더기를 만들어 놨드라구요...처참하게 보냈어요...그병원에 갔던 내발목을 잘라내고 싶을만큼 마음이 지옥입니다...제대로된 사과한마디 없었고 입원시키고 바로 수납까지 64만원넘는돈을 바로 받더라구요...그게 찜찜했는데...아이를 데리고 나올걸 하는 아쉬움에 요즘 계속 마음이 지옥입니다...제대로 이별도 못한 허망한 죽음을 맞게해서 아이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생각하면 가슴을 칼로 도려내는듯한 아픔에여...말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의사들 전부 죄받을겁니다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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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진짜 상심이 크셨겠어요. 저도 그렇게 처방해주고 심장 사료릉 심장 영양제 뭐 이것저것 다 14만원어치나 구입해 왔는데 다른 의사분이 말씀하시기를 심장병이 있다면 애초에 그딴 것들은 소용도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 다 상술 같아요. 가서 환불 받을까도 생각했는데 다신 그쪽길로 지나가고 싶지도 않아서 잊기로 했어요. 이젠 제가 더 조심하고 잘 알아보면서 키울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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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대디미카대디
커뮤나 주위를 보면 은근 이런 경우가 많은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큰병이나 수술 진단을 받았다면 최소 2~3곳에서 다시 진단받아보라고 하더라고요.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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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아들러
네. 병은 백방으로 소문내라고 했다고 진짜 여기 저기 조언을 구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물론 병원도 다른 곳에 가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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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백퍼 신뢰하지 마세요.

아들러
2023-09-02

지난주 일어났던 일이었는데 마음의 안정이 좀 필요해서 지금 적습니다.
여러분들도 알아두셔야 할 만한 일인것 같아 공유합니다.
지난주 저희 아이가 위생미용을 한 후에 기침을 심하게 했어요. 거위 소리를 내면 토할것 같은 기침은 처음이라 병원에 갔습니다.
단순 감기라 생각했고 선생님도 그렇게 진단 내리셔서 주사 맞고 약 타왔습니다. 근데 그날밤 진짜 1분응 쉬지 않고 계속 기침과 구토(맑은 콧물처럼 거품섞여있는 토)를 밤새했습니다. 혹시 감기가 아니라 기관지 염이 아닌가 싶어(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랑 증상이 유사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어차피 감기약과 기관지 약은 동일한 것이라 하시며 다른것이 문제일지도 모르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하셨습니다.
사진을 찍고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가 심장이 비대해서 기관지를 누르니 평생 심장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관지에 석회가 끼어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주로 노견에게 발견되는 증상인데 아이에게 시작된것이 유전적 영향이라 하셨습니다.
오일 심장약을 처방받고 심장 전용 사료랑 영양제를 구입해서 집으로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안 날정도로 상심하여 왔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고 이게 유전이라면 아이의 형제나 부모견도 혹시 비슷한 증상이 있을까 싶어 브리더에게 연락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브리더분께서 놀라시며 절대 심장약은 먹이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알아볼테니 절대 심장약은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 그 전까지는 심장약이 그렇게까지 위험한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브리더분께서 제가 보내드린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첫째 심장이 예쁜 모양은 아니지만 기침을 그렇게 할 정도로 기관지를 누르고 있지 않다. 그리고 사진이 잘 나온편도 아니고 사진 한 장만으로는 심장약을 처방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둘째. 사진상으로 기관지에 석회가 끼어 있는지 알 수 없으며 (그쪽 선생님 의견상) 지금까지 구개월짜리 아이에게 석회화가 시작되었다는건 보도 들은적도 없다.
셋째. 아이에게 선천적으로 심장 문제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튼튼하고 건강하게(우리 아이 7.2키로에 누가 봐도 건강의 상징처럼 튼튼해 보입니다) 자랄수가 없다.
라고 하시며 다른 병원에서 세컨 오피니언을 듣기를 권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화요일에 친구의 소개로 서울에 있는 동물병원까지 갔습니다.
그 선생님도 사진 보시더니 의아해(거의 어이없다는 표정)하시며 “이 사진 두장으로 심장약을 처방했다는 거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심장약은 단 한번의 투여로 아이의 몸을 완전히 바꿔버리니 진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단해 보시더니 기관지가 살짝 약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요새 거의 모든 개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이고 아마 미용 후 털이 호흡기 쪽으로 들어갔거나 알러지 반응일 가능성이 많다며 기관지 확장제만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 뒤로 우리 아이 기침 한번 안하고 두시간씩 뛰어놉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심장약을 투여했으면 어찌했을지 진짜 까마득해집니다.
하늘이 도우셨다고 생각하고 원래가던 병원에 가서 따지진 않았습니다만 진짜 그 의사 거리에서 만나면 따귀라도 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아이들 진단 받으면 성급히 약 투여부터 하지 마시고 주위에 물어보고 아니면 여기 육아톡톡에라도 올리셔서 여러사람 의견 즐어보고 신중하게 케어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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